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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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Nature,
love Nature,
stay close to Nature.
It will never fail you. “ - Frank Lloyd
자연을 공부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가까이 지내라.
그것은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
- 프랭크 로이드
우리나라에서 흔히 통용되는 ‘인테리어’ 라는 용어는- ‘실내건축’/‘내장공사’/‘리모델링’/‘집안꾸미기’ 에 대한 함축어 같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설계디자이너로써- 실내 공간을 디자인하고, 도면을 그리고, 마감재를 선택하는 것들에 대해 배우고 일하며 20대와 30대를 보냈습니다.
30대 초반,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습니다. 신혼집을 공사하며 ‘집’ 이라는 공간은 그 어느때보다 소중해졌고, 임신을 하며 작은 콩알이 해마가 되고, 젤리곰이 되고, 사람이 되는 것을 초음파로 보며 몸의 증상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건강’ 이라는 개념 역시 그 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기르며- 원래는 피상적으로만 관심이 있었던 ‘환경’ 은 (미래 조차도 아닌) 당장 나의 아기가 살아가게 될 하늘과 땅, 물, 그리고 음식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다시 공간- 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공간을 창조합니다. 그것이 건축이지요. 추위, 비바람, 뜨거운 햇빛, 어둡고 위험한 밤, 그것들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기 위해 실내 공간이라는 곳을 구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호받기 위해 내부 공간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을 뿐- 자연의 요소들인 빛, 바람, 나무 등을 배제하며 살기 위해 성을 쌓은 걷은 아닙니다. 우리는 실내에서 생활하지만- 외부에 있는 것처럼-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북유럽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말합니다. 내부는, 외부의 자연과 가장 닮아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내부는, 외부의 자연과 가장 닮아 있어야 인간이 건강학 행복하다고, 그리고 우리는-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그리고 자연처럼- 다시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구요.
자연주의 인테리어, 라는 건 뭘까요? 단순히 친환경이나- 실내 가득한 화분들- 을 떠올리신다면, 네 맞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은 마음을 터놓아 봐도 괜찮을까요?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자연의 좋은 것들을 내부로 가장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 오는 일입니다. 햇살의 자연광과 따뜻한 온도를 들이고, 숲의 뷰와 나무를 들이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 안전하고 안락한 내부에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건강한 외부와 소통합니다. 이런 요소들을 실내에 잘 들여 사용자나 거주자가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자연주의 인테리어’입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자재를 최대한 그대로 쓰고, 최대한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조적인 것, 화학적인 것, 인간과 환경에 유해한 것 (그들이 아무리 가성비가 좋고, 완벽한 효과를 재현한다고 해도요.) 들에 대한 사용을 지양하는 일입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가장 자연과 가까운 상태로 실내를 디자인하여 구현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구조와 동선, 그리고 가장 자연적인 좋은 자재들을 써서 자연의 요소들을 실내로 옮겨 오는 일- 이런 것들이 선한 효과를 발휘하여 자연 자체를 실내에 ‘재구현’ 하는 것이 바로 ‘자연주의 인테리어’입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가장 자연과 닮은 상태로 실내를 디자인하는 일입니다. 물성도, 색감도, 모양도,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인위적인 새하얀 흰색보다 – 따뜻한 크림빛의 백목련 같은 흰색을 우리는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낍니다. 인조적인 새파란색보다, 우리가 매일 보고 느끼는 맑은 하늘을 닮은 페인트로 칠한 문이 더 좋고 예쁘게 느껴집니다ㅣ. 가장 자연적인 색과, 모양과, 재료가- 우리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우리에게는 가장 선한 작용을 합니다.
그런 마음들과 원칙을 갖고 디자인 하는 일, 그런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공을 하는 일, 그리고 그런 집을 바탕으로- 그런 마음으로 집을 가꾸고 살아내는 일- 그거게 바로 자연주의 인테리어입니다.
주거 공간에 있어서 '디자이너' 는 제가 아닌, 여러분이예요. 그 집의 주인- 그 곳에 살아갈 사람들이요-
우리 집의 디자이너가 되어, 우리 같이- '자연주의 인테리어' 어떻세요..? ^^
“Nature holds the key to
our aesthetic, intellectual, cognitive
and even spiritual satisfaction.”
American biologist/Naturalist Edward Osborne Wilson
자연은 우리의 미적이고, 적이고, 인지적,
그리고 심지어 영적 만족의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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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생물학자/생태학자 E. O. 윌슨 박사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KKCG / ONNI GROUP)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