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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예령 Oct 18. 2023

20. [가구] 가구, 튼튼하고 깨끗하게 오래 쓰기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아름답고 튼튼한 원목가구, 곁에서 나무처럼 숨쉬며 우리 몸을 뉘이기도, 기대기도, 앉기도, 작업을 하기도 하는 그 가구를 어떻게 하면 오래오래 튼튼하게 사용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원목 가구는 수종별로도 그 내구성이나 그 외 성질에 있어서 매우 차이가 심합니다. 우리가 가구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는 나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비율로 오크 (참나무) 입니다.  오크는 하드우드로 분류가 되는데요, 잠깐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에 대해 알아볼까요?    







단단한 나무들의 총칭으로는 하드우드 (hard wood) 라고 묶어 두었지요. 흠집이 잘 나지 않고, 매우 견고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수종이 오크 (oak) 월넛 (walnut), 멀바우 (Merbau), 마호가니 (Mahogany)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드우드 중에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관리가 편해 상업용 가구로 많이 제작되는 고무나무 (Rubber) 모두 활엽수 수종이며 단단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Photo ⓒ Sunwood

   









소프트 우드 (soft wood) 라고 분류하는 것 중 대표적으로 가구 제작에 많이 쓰이는 나무는 소나무 (pine tree), 전나무 (needle fir), 삼나무(cedar), 편백 (hinoki) 등이 있습니다. 역시 가구로 만들지만 하드우드에 비해 무른 성질이 있고, 흠집 역시 잘 나는 편입니다.



Photo ⓒ The Citizenry


      






일반적으로 가격 차이가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하드우드로 만든 가구 (오크나 월넛) 은 가격이 매우 비싸고, 또 그런 모습과 느낌, 그리고 이미지 때문에 월넛 컬러나 오크 컬러의 가구들은 고급스럽고 단단한 느낌이 연출됩니다.      



반면에 소프트 우드인 소나무나 삼나무 같은 경우에는 아름답고 편안하긴 하지만 실제 분위기가 월넛이나 오크에 비해 크게 고급스럽지는 않는 특징이 있답니다, 모두 공감하시나요? ^^ 결국엔 취향의 차이이긴 하지만요. 실제 원목의 단가도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이상이 납니다. 소프트 우드의 가구는 흠집이 잘 나기도 하고, 뒤틀림과 변형이 하드우드에 비해 쉽게 일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싸다는 엄청나게 큰 장점이 있지요.



원목이기 때문에 계절의 온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이 있긴 하지만 (나무는 살아 숨쉬니까요!) 하드우드는 흠집이나 스크래치에 매우 강하고, 변형이나 뒤틀림이 소프트우드에 비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온습도나 스크래치에 취약하고 색감도 빨리 퇴화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드우드 가구인지 소프트우드의 가구인지에 따라- 우리가 가구를 대할 때도, 관리할 때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겠지요?           








    






원목 가구의 관리      



1. 너무 춥고 더운 곳, 그리고 직사광선에 바로 오래 닿는 곳을 피해 놓기      


원목은 공기 중 수분이 있을 때 팽창하고 건조할 때 줄어드는 성질을 갖고 있어, 천연 공기 청정기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급격한 습도나 온도에 크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목 가구를 창가에 두게 되면 변형이 생길 수 있고, 색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들을 직사광선에 두면 몇 년이 지나면 누렇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     


     

습도와 직사광선을 조금은 피해 주는 것, 그게 원목 가구를 오래 쓸 수 있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 나무를 키우는 만큼의 작은 노력- 우리 할 수 있지요?         







 

Photo ⓒ The Local Project










2. 수평을 유지하여 놓기   

   

원목 가구를 놓을 때는 수평을 유지하여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목 선반을 세로로 오래~ 놓아두면 약간 구부러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 살아 있는 나무이니까요. 원목 가구는 수평을 제대로 맞추어 놓지 않게 되면 무게의 배분 차이로 인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짜- 나무니까요…^^   



Photo ⓒ Anthropologie

      











3. 오염 됐을 때 강한 화학용품 사용하여 닦지 않기    


  

마지막으로, 오염이 묻었을 때- 다른 인조 재료로 만든 자재들은 화약 약품을 사용하여 오염을 제거하지만 (이얍, 매직블럭!), 원목 가구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평소 청소시에도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먼지만 덜어내는 방법의 청소 방법이면 충분한 원목 가구, 만약 오염이 묻었을 때는 물에 중성세제를 아주 약하게 희석 시켜 원목가구를 위한 젠틀한 세제를 만듭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천에 뭍혀 천천히, 조금씩, 누르며 오염물질을 닦습니다. 문지르듯 닦는 것 말고- 눌러서 나무에서 오염물질을 덜어낸다는 느낌으로 천에 조금씩 오염물질을 흡수 시켜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오염 물질을 제거 한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묻어 있는 물기를 역시, 닦는다는 느낌이 아닌 눌러서 흡수 시킨다는 느낌으로 천에 흡수 시켜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가구를 완전히 말려 주세요.      


     

Photo ⓒ Man of Many














오래 쓰기 위해서는 가끔씩 원목 가구 위에 천연 왁스를 도포해 주면, 그 질감과 색감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원목의 표면을 살짝 코팅해 많은 물리적 접촉과 충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고, 색도 되살아 난답니다.           





귀하고 비싼 천연의 원목 가구, 우리 아름답고 튼튼하게- 오래오래 써 봐요.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KKCG / ONNI GROUP)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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