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자연은, 가장 적합하고, 가장 완벽하고,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믿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자연은 모티브이자, 모방의 대상이자, 연구의 대상, 그리고 활용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공간디자인만큼, 그 안에서도 가구 디자인만큼- 자연을 많이 따라했던 분야가 있을까요. 가구 디자인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을 그대로 차용하는 (mimicry: 모방)을 해왔습니다. 인위적인 모방이 아닌, 배우고- 적용하는- 자연을 닮은 가구를 집에 들이는 일… 한 번 들어보실래요?
가구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의 행동을 더 편안하고 기능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가구는 심미적이어야 하고, 가구는 실용적이어야 하지요. 오늘은- 아름답고, 편안한, 그런 가구- 하지만 자연을 닮은 그런 가구를 들이는 이야기입니다.
가구에서는 드디어 ‘바이오미메시스’ 의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자연을 모방하다’ 라는 뜻이지요. ‘바이오미메시스’는 자연의 요소를 모방하여 적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연에 잠재된 해결책과 가능성을 찾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Biomimetics or biomimicry is the emulation of the models, systems, and elements of nature for the purpose of solving complex human problems: Wikipedia)
자연을 모방하는 일은 거의 모든 종류의 예술, 사회, 과학 분야에서 수세기 동안에 걸쳐 행해왔던 것입니다. 특히 예술, 건축, 산업 디자인등은 현재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근 들어 더 많이 '바이오미메시스' 에 우리는 더 집착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인테리어 디자인은 과학사회 분야 중 생체모방에 대해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이기도 하고, 특히 가구는- 그 어떤 분야보다 ‘바이오미메시스’ 에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분야이지요.
식물의 구조나 골격과 모양에 영향을 받아 비슷한 모양으로 디자인되거나, 자연의 모양에서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가구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보편적이어서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위의 <피오리 디바노의 연꽃 안락의자> 같이 대놓고 똑같이 만들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유명한 테이블의 다리 디자인은, 사마귀의 다리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이고 그 안정성과 심미성은 유명합니다.
자연의 모방은, 디자인의 한 거대 담론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 기술, 색상, 조화, 비율 등을 디자인에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지요. 자연을 닮은 디자인은 더욱더 튼튼하고, 강력한 힘을 지녔고,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을 그대로 집 안에 들이는 ‘자연적인 스타일’ 에도 좋지요.
나무를 그대로 가져온, 빼닮은, 우드슬랩을 다이닝 한가운데 길게 놓는 일,
한가운데가 잘린 나무통을 그대로 닮은 스툴을 거실 한 켠에 놓는 일,
편안하고 푸근한 언덕을 닮은 소파를 라운지에 놓는 일,
커다란 조약돌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의 소파들,
그 아래에는 떨어진 나뭇잎 패턴의 러그를 깔아두는 일-
나무 위 나뭇잎을 우리의 식탁 위에 얹어
빗방울이 내리는 일,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소소한 ‘바이오-미메시스’ 일겁니다. :)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자연이 이미 창조한 것입니다!
("Everything you can imagine, nature has already created.")
- 알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
자연을 자세히 보세요. 그럼 당신은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Look deep into nature, you will understand everything better.")
- 알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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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ONNI GROUP 등)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