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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예령 Oct 15. 2023

17. [가구] 가구, 자연적인 것 고르기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들으며 글을 쓰려 다시 카페에 앉았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본질이지요. 우리들은- 우리의 연약한 면을 의지하기 위해, 혹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감과 조언을 찾으려 늘 노력했어요.






      

자연주의- 디자인 


은 모든 분야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갈망되고, 열망되었던,  커다란- 담론이였습니다. 데이비드 홈그렌 (David Holmgren) 이라는 저명한 호주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제가 아주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예요. 퍼마컬처 (*permaculture: 영속농업, 이라고 번역되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하여 살아가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법과 원리에 대한 자연산업을 통칭하는 말) 분야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소개 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해요.  








ⓒ David Holmgren















그런 데이비드 홈그렌이 정의한 ’자연에서 배운 12가지의 디자인 원리 (The 12 Principles of Permaculture: A Way Foward) ‘라는 개념이 있어요. 자연, 지속가능성- 을 디자인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 그런 원리 (principle) 이예요. 당대에- 이런 자연학자를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그런 그의 12가지 원리를,  제가 잠깐 다시 정리해 볼까요? 디자인 개론 때 잠깐 배웠던 걸,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언급하려니 마음이 설레요. 







ⓒ permacultureprinciples.com


     










1. 관찰과 상호작용 (Observe and Interact) 

보다 선하고, 자연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위해서는- 자연을 '관찰' 하고 이에 '반응'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원리예요. 우리는 자연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양한 것들을 전환했는지 관찰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변의 세상과 사람들과, 그리고 자연과- 협력하며 '상호작용' 을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2. 에너지 확보와 저장 (Catch and Store Energy) 

우리 지구가 가진 에너지는 무한하지는 않지만- 풍부합니다. 식물, 재생 에너지, 또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에너지를 더 '확보' 하고 '저장'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지속가능한 것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핵심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데이비드는 말해요  '자원' 의 영어 단어는 resource 이지요. 언젠가 주일 설교 말씀 중에 목사님이 resource 는 ’source’ = 원천이 되는 것 을 계속 다시 쓴다는 말이라는 설명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무릎을 탁 쳤지요! 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하고- 저장하고- 계속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할 일 같아요.      



3. 수확량의 확보 (Obtain a Yield) 

자연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수확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일은, 유기농 원예기술을 사용하여 가족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로 설명될 수 있지만, 행복이나 건강 같은 비실체적인 것을 수확하는 것 역시 같은 의미라고 데이비드 아저씨는 설명했어요. 퍼마컬처(permaculture) 의 원칙을 고수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더욱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예요. 물질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요. 


          

4. 자기 절제와 피드백 (Self-Regulation and Feedback) 

우리가 성공했던 것들과 실패했던 것들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잘 사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데이비드는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것들과 그동안 구매했던 것들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고, 자아성찰(?)을 한다면- 앞으로 더 나은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겠지요? 한동안- 그리고 여전히- ‘미니멀 라이프’ 가 유행했고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건들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우리는 우리를 절제하며 살아갈 때- 더 자연을 위하고, 우리를 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원리입니다.  


    

5.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가치 있게 여기기 (Use and Value Renewables) 

앞서 제가 얘기 했듯 태양, 바람, 물의 힘을 이용하면 집에 전력을 공급하고, 식량을 재배하고, 환경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 제로 에너지 하우스 등은 그 원리를 이용한 건축 공법의 집약체입니다. 유한하고 오염이 심한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대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친환경 에너지 공급업체로 전환하거나, 태양열 패널이나 기타 재생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보다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들일 거예요. :)   


   

6. 낭비 없는 생산 (Produce No Waste)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로 나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버리는 모든 쓰레기를 살펴보고 쓰레기를 최소화한다는 뜻입니다. 쓰레기가 될 것들을 구매하지 말고 (재생이나 재활용이 안되는 자재들로 만들어 진 것들) 현명하게 구매하며, 가능한 경우 재사용이나 재활용, 퇴비화화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구매하는 것을 이야기 하지요.    


  

7. 패턴에서 디테일까지 디자인 (Design from Patterns to Details)

새로운 건축물을 디자인하든, 완전히 새로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든, 작은 일에 얽매이기 전에 자연 안에서 큰 그림을 먼저 바라보고, 또한 디테일도 자연을 향한 디자인을 하는 일, 자연을 적용하는 일, 7번의 원칙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8. 분리보다는 통합하기 (Integrate, Don’t Segregate)

우리의 자연은, 다양한 시스템에서 잘 작동합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지요. 지속가능성은 협업과 협력을 통해 함께 달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것, 개인의 위익을 위한 것으로는 절대- 지속가능성을 이루어 낼 수가 없습니다.      



9. 작고 느린 솔루션을 사용하기 (Use Small, Slow Solutions) 

모든 여정은, 작은 걸음에서 시작됩니다. 너무 빠르고- 너무 크게 -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겠지요. 1900년대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많이 발전해 왔나요.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겠지요.  이제는 다시, 걸음을 조금 늦 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커다란 변화는 커다란 이점을 가져다 주지만 그만큼 큰 위험을 수반합니다. 지금 우리가 커다란 이득을 본 후에- 커다란 환경 문제들에 직면한 것처럼 말예요. 작고, 점진적인 변화를 만드는- 지속 가능한 변화로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고 느린 걸음으로 자연과 함께 걷는 것을- 데이비드 홈그렌은 우리에게 아주 오래 전부터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10. 사용 및 가치의 다양성 (Use and Value Diversity)           

생태계가 다양한 식물과 동물로 가득할 때 가장 잘 작동하는 것처럼, 인간 사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대표될 때 가장 훌륭하고 멋진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형태의, 모든 곳에서의 식물을 존중하고 아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겠지요. 

         

11. 가장자리 둘러 보기, 주변을 소중히 여기기 (Use Edges and Value the Marginal)      

‘지속가능성이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변두리 요소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포함됩니다. 가장자리의 것들을 아끼고, 주변을 소중히 여기는 원칙을 지키면 우리는 ‘지속가능성’ 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자연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놓친 것들을 둘러 보기-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기 (자재들, 공간들 말예요.)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열 한 번째 원칙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12. 변화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대응하기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이미 데이비스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퍼마컬처 (pemaculture)’ 의 컨셉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변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기후의 변화, 공간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 사회의 변화, 코로나19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펜데믹에 대한 대비.. 데이비드는 변화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대응하라고 했습니다.  파머컬처의 가장 중요하고도 마지막 원칙이긴 하지만, 자연적인 디자인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닮는 일, 자연을 닮은 것을 가져오는 일, 자연을 위하는 일, 우리를 위하는 일- 가구를 사기 전에- 우리 한 번 고민 해 볼까요? 다음 글에서는 이 원칙들을 중심으로- 우리집에 놓을 가구를 구입하고, 잘 사용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나누어 볼게요- ^^





      

ⓒ Artfasad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ONNI GROUP)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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