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예령 Oct 08. 2023

16. [공사] 인테리어, 건강하고 안전하게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자재를 옮기고, 재단하고, 붙이고,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도 많이 주의해야 합니다. 친환경 건축 인증을 주관하는 USGBC의 LEED 프로그램에서 실내 공기 질에 관련해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과정 중 하나가 ‘공사 중의 관리 (Construction Air Quality Management)’입니다. 공사 중 좋은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하고, 공정을 잘 지키는 일은, 후에 그곳에 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공사 중의 많은 먼지와 분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출되는 여러 오염물질은 우리를 해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Photo ⓒ FC General Contractor 















첫째: 공정표를 준수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공정표를, 인테리어 공사 전에 업체로부터 받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이 겹치고, 공정을 잘못 짰거나 공정별 공기나 순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요. 공사 중의 유해물질이나, 인부들의 동선이 얽히게 되면서, 친환경적으로 그리고 자연주의적으로, 공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계획성 없는 시공 상황으로 인해 한쪽에서는 분진이 날리고 본드 작업을 하는 목공 작업이 한창이고, 다른 쪽에서는 양생 (* 마감재를 굳히거나 말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우리의 공간에는 분진과 유해물질이 그대로 박제 되는 거나 마찬가지겠지요. 친환경 벽지의 시공을 마쳤는데, 그 이후에 붙박이 가구 시공을 하는 일정이 잡혔다거나 후속 작업을 한다면, MDF 나 합판의 분진과 사용된 본드 속의 포름알데히드의 방출과 벽지 위의 흡착은 불가피합니다. 보양을 아무리 잘해도, 입주청소를 아무리 꼼꼼이 한다 해도, 잔여물의 잔류를 불가피하지요.      


Photo ⓒ 줄리스줄라이







둘째: 먼지와 부유물에 관한 통제에 신경을 써야 해요. 먼지가 많이 나는 공사를 할 때는 물을 뿌리거나 먼지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흡입기를 최대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공사 중 먼지와 유해물질 관리를 위해 해당 공사가 있는 공간 자체를 폐쇄하거나 공기 필터 스크린 등을 설치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청소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공사 폐기물과 잔여물들 역시 바로바로 배출하여 처리하여 새로 탄생시키는 공간 안에 오래 두지 않는 것 역시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Photo ⓒ 줄리스줄라이








셋째: 공사 중 환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 수많은 행위들이 벌어지고, 수많은 자재와 부자재들이 뒤섞인채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자재들로부터 나오는 많은 오염물질들은 실시간으로 외부로 배출해야겠지요.       


Photo ⓒ 줄리스줄라이
















시공 후에는 어떨까요..? 베이크아웃 (* bake-out 인테리어 시공 후 실내의 온도를 높혀 유해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 물질을 배출시키는 방법) 을 반드시 진행합니다.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유해 물질은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에서 그 방출량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그 원리를 이용하여 공사 후 입주 전 유해 물질을 최대한 빼내는 방법으로, 필수적이죠.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내 온도를 40˚C정도로 올려 8~10 시간 정도 해당 온도를 유지하여 자재 안의 유해 물질을 최대한 빼냅니다. (문을 닫고 밤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에 끝내면 됩니다.) 


이때 실내의 모든 문들을 열고 가구 도어나 서랍 등도 전체적으로 다 열어 둡니다. 그리고 환기를 통해, 10시간의 베이킹 (baking) 동안 모든 외부의 문과 창문들을 열어 베이킹의 기간에 자재 속에서 빠져나온 유해 물질을 외부로 배출 (out) 시킵니다.  위의 과정을 최소한 3~5차례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포름알데히드와 VOCs를 비롯하여 여러 유해 물질의 값이 떨어지게 됩니다.      




.

.

.

준공 후 입주 시기를 여유 있게 두는 것도 시공 후 새로운 공간에 들어갈 때 지키면 건강에 이로운 방법입니다. 신축아파트에 입주하는 경우라면 시공사에서 지정해 준 입주 기한 중 가장 늦게 입주하는 것이 좋겠지요. 입주 기한의 초기에 입주하게 되면 강한 새집 냄새, 먼지, 소음, 공사 마무리로 인한 소음과 유해 물질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리모델링의 경우라면 공사 완료 후, 베이크아웃 및 새집 증후군 시공 후라도 적어도 1~2주의 빈 집의 여유를 두고 이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사 후 2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사 후 2년 동안, 유해 물질은 꾸준히 배출된다고 생각하고 계시면 좋겠지요.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아기들을 위해서요. :)



Photo ⓒ  작가 개인 소장 



Photo ⓒ  작가 개인 소장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10)하고, 밴쿠버 (ONNI GROUP) 에서 실무 ('11~'17)를
쌓았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