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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리게걷는여자 Sep 21. 2021

<한가위>

2021.09.20

무심히 내려다본 아버님 발가락

헤지고 뒤틀려 돌멩이 같은 발톱

아프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니

50년 전 삽자루에 찍힌 거라고 하신다

울퉁불퉁 거칠거칠한 아버님 발은

고단한 노동을 견뎌내다가 어느새

나무뿌리가 되었나 보다

아버님 그늘 아래 삼대가 둘러앉아

옹기종기 밥을 지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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