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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담소

7. 공간적 배려

by 느리게걷는여자

가까운 사이 일수록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때로는 모르는 척 해주는 게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홀딱 벗고 있을만한 심리적 공간이 필요하다. 억지로 그 사람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건 폭력이다. 남편이든, 아이든, 친한 친구이든 그건 폭력이 된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없다면 모르는 척 해주는 건 불가능하다. 옷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의심하기 쉽고, 무언가를 봤을 때 호기심을 억누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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