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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리게걷는여자 Jun 11. 2023

30. 포기라는 착각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은 내뜻대로 상대방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상대방을 뜯어 고치겠다고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게 반복되다보면, 어느 순간 상대가 내뜻대로 변화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나뿐이구나"하는 자각이 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방이 내뜻대로 바뀌길 포기하는 순간, 온전한 사랑이 시작된다. "너는 그렇구나"하고 그제서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여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 혼자만의 밑그림으로 완성될 수 없다. 서로의 여백에 상대방을 초대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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