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굶으면 글 배가 고파진다

by 글담쌤


매일 무언가를 적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글쓰기일지라도 써야 한다. 난 그렇게 내 몸을 적응시키고 그렇게 한다. 벌써 800일을 넘어서고 있다. 날짜 세기를 하니 오늘이 801일째다. 난 블로그를 성장시키거나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순전이 기록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2022년 11월 1일 나의 첫 전자책이 세상에 나온 날이다. 그날 이후 난 무언가에 홀린 듯 블로그 세상에 들어왔다. 블로그 개설해 놓고 방치해 둔 상태에게 나를 찾고 싶었다. 글로써 나를 만나려 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일기 같은 넋두리에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어쩌다 가끔은 글쓰기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습관이다. 밥 먹듯이 그렇게 글을 굶으면 글 배가 고파지다가 글 다이어트에서 삐쩍 곯아질까 봐 한자라도 한 줄이라도를 고집한다.


글은 진심이다.

글을 쓰면서 나의 일상이 노출되기도 하고 나의 철학과 생각이 드러나 쑥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글 속에 나도 모르던 내가 툭하고 튀어나와 나를 놀래기도 한다.


내가 글을 읽을 때와는 달리 쓴다는 작업은 비슷하지만 다른 역할이라고 할까? 물, 얼음, 수증기처럼 같은데 다른 느낌이랄까? 어쩌면 읽기와 쓰기의 본질은 어느 구석에 같은 데가 있다. 합집합인 부분이 느껴질 때면 아싸~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말이다. 뭐라고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그 느낌... 아~ 언어와 단어의 부족이 한심해지네. 아우~ 책을 더 읽어야 해. 책 속에 답이 있고 길이 있는데... 아가고...


말보다 글은 힘이 세다. 읽기보다 쓰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읽고 그냥 읽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가 있어야 한다. 읽고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지나 글로 서보는 것 그게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쓰기 속에서 진정한 나의 자아를 만나고 내 모습의 보고 싶다. 글 속의 나는 내가 아는 나이기도 하고 내가 모르던 내가 튀어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을 읽을 때면 잠시 멈춤을 한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데 거울 같은 것이 글쓰기다. 희미하게 보이던 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참 보기 흉할 때도 있지만 그 모습도 나의 모습이니 받아들일밖에.


읽기를 시작하고는 독서가 제일인 줄 알았다. 근데 독서만으로는 나 자신의 완성을 볼 수가 없다. 뭔가 허하다. 채워질 뭔가는 책을 통해 나를 꺼내고 저자와의 관계 속에서 내 것으로 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말로 하는 것도 무척 좋다. 그러니 글로 남기는 건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일기라도 에세이 한편이라도 시라도 어떠한 글이라도 일단 손에 펜을 잡아야 한다. 나를 알아간다는 건 살아가는 이유와도 맞먹는 철학적 질문에 내가 매일 대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박 같은 글쓰기 일지라도 숙제 같은 글쓰기 일지라도 글을 써야 한다. 적어도 나는 나에게 그렇게 약속했다. 글쓰기를 친구 삼은 날부터 글 속에 숨은 그림처럼 숨은 나를 발견하고 나와 친하게 인생을 웃으며 걸어가길 원하는 까닭이고 글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 한다. 너무 늦게 시작한 블로그지만 난 지금도 늦지 않았다. 벌써 800개가 넘는 글을 발행하지 않았던가? 이젠 비공개롤 글을 숨길 줄도 안다. 하하하 블로그 세상의 기능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글 발행은 할 줄 아니 얼마나 다행인지.


적어도 블로그를 1000일 2000일 정도 발행하게 되면 제법 글다운 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다 혼자 웃는다. 바라지 말고 그냥 해보자. 늦되는 자의 용기는 그냥 꾸준히 해보는 거 아니던가.


단순 무식 용감하게 그렇게 오늘도 난 뭐라도 쓴다.


글을 하루 굶으면 내 몸에 7.0의 지진이 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자판을 부지런히 두드린다. 자판이 빤질거린다. 하도 두드려서.... 뭐~ 어때 자판에 굳은살이라고 여기지 뭐~


꾸준함이 곧 성장이고, 그 꾸준함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난 자판에 굳은살 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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