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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Aug 28. 2022

일 할까 말까 답답할 때, 이력서 써보기

나다운 포트폴리오 (feat. 노션)

직장생활, 삶에 대한 여러 고민으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올여름 휴가는 혼자 조용히 이력서/포트폴리오를 쓰는 시간으로 갖기로 했다.


나의 일(직무)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커리어 목표를 세움으로써 해보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삶의 나침반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기 위해서 멈춰있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 지금의 나도 현재를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과정을 밟기 위해 단순히 혼자 계속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고민하는 건 어려웠고 #헤이조이스 2022 하반기 이직/재능 발굴 프로젝트 VOD 를 참고했다. 이 VOD 모음은 '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연들이 많아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LINK>
헤이조이스 VOD 를 보며, 나를 정의하고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갖기

이력서를 한정된 양식에 갇혀 생각하다 보니, 막상 어디부터 업데이트를 해야 할지 손을 대기 어려웠다. 취업사이트에 정해진 양식을 채우기보다 노션을 이용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채워보기로 했다.


(구글 검색 시 다양한 노션 이력서 양식을 공유받을 수 있어 다른 사람들 것을 참고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회사 이념, 직무 필요성에 나를 끼워 맞추지 않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이켜보고 내가 바라보는 강점, 역량과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을 나의 관점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기로 했다.


공식처럼 작성해야 하는 필수 영역들을 나의 언어로 바꾸어 의미를 재해석했다.


포트폴리오 목차, 구성 짜기 : 정리하고 싶은 나의 삶, 경험, 생각

핵심역량> 나아가고 싶은 방향/나는 어떤 사람인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

수상경력, 대외활동, 회사 경험> 나에게 의미 있었던 (스스로 선택한)경험은 무엇인가 (인생곡선)

자소서, 대표 project> 나를 표현하는 사건/가장 기억에 남은 업무 (이거 할 때 진짜 힘들었는데)

자격증, 그 외 다양한 경험



나를 외부에 셀링하는 핵심 역량 키워드

나아가고 싶은 방향/나는 어떤 사람인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

나는 직장 생활에서 일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yes, 긍정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동료들과의 관계, 평판 나아가 평가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혼자 일하기보다 사람들과 내가 인식한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싶어 한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핵심 역량이라는 딱딱한 단어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더라.'라는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간략하게 정리했다.  


또한 약 8년 간의 직장 생활 중 절반 이상이 영업 업무 경험이지만, 앞으로의 직무 희망 방향성과 현재 업무상 PM으로서 직무 계발 중인점을 고려해 Project Manager 직함을 내세웠다.


나의 일을 어떻게 내가 스스로 의미 부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직무가 달라진다. 해온 일로만 굳이 나를 한정적으로 정의할 필요는 없다.


나를 업무적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영역

자소서, 대표 project> 나를 표현하는 사건/가장 기억에 남은 업무 (이거 할 때 진짜 힘들었는데)


경력직의 경우 여러 자격증, 대학교 때의 대외활동보다 이력으로 넣은 직전 회사에서의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어느 기간 동안 어떤 직무의 일을 해왔는지 히스토리를 보여준다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 전부를 나열하기보다 가장 내가 힘들었던 Project 2가지를 나의 핵심 Core Project로 뽑았다.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 성과는 간략하게만 가로형으로 수치화했고 구체적으로 내부 자료 첨부가 가능한 것들은 추가 페이지 형태로 업데이트를 해 볼 생각이다.


시키지 않아도 내가 하고 있는 것들

자격증, 그 외 다양한 경험


20대를 가장 치열하게 보냈던 첫 직장에서 일만큼이나 다양한 사내 활동을 할 기회가 많았다. 내가 가진 업무 지식을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위한 교육에 나선다거나 여성 직원들을 위한 스포츠(볼링) 동호회를 개설하기도 했다.


평소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으로 동료 위아래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교육을 다양하게 참석해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나는 리더십 역량, 스피치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 소질이 있으며 계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나의 강점 계발 영역은 나만의 다른 경험으로 포트폴리오에 덧붙였다. 중간관리자로서 리더십 역량은 필수이며, 관련 조직 운영 경험과 교육을 직접 해본모습을 통해 직무 경험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다시 살펴봤다.



정해진 삶의 방향 없이 무작정 달리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지치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좋아하는 일도 없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나를 주저앉히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맞는 걸까 고민하다 보니 잠시 취업 사이트를 이곳저곳 살펴보기도 했다. 나는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 직무와 대조해보면 흥미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일이 즐거울 필요는 없어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무턱대고 취업 사이트를 볼수록 나와 맞는 직무, 일은 이 세상에 없어 보이고 잘난 사람들은 너무 많고 내 자리는 더욱 없는 것 같다. 항상 결론은 현재를 건강하게 버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뿐이었다.


아직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지만 하반기를 앞두고 오래전 업데이트가 종료된 이력서를 꺼내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새로 발견한 느낌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조금 단단해진 나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흔들렸던 나는 바로잡아 주었다. 꾸준히 있는 그 자리를 버티면서 나의 것을 찾고자 노력해왔던 시간이 보였고 칭찬해주고 아껴주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했다.


충분히 잘 해왔음에도 부족하다고 채찍질하느라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나답게 일하는 것, 내가 가진 것을 잘 알고 남들에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각보다 마냥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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