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메로나 Apr 20. 2024

그것은 그곳에 없었다(4)

육지란?

제주에선 국내 다른 지역을 육지라고 부른다

육지사람들도 섬이라고 제주를 칭하기도 하지만

제주에선 예외없이 '육지'라고 쓴다

때로는 육지사람을 친근하게 표현하거나

혹은 제주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을 통칭할때

육지것들이라고 부르기도한다

보통 아유 제주사람들은 텃세가 심하다던데

이정도의 표현을할때의 느낌정도라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내겐 이모들이 계시다

할머니는 럭키 세븐 딸들이 있으셨는데

제주는 아들이 정말 소중했던 땅이여서

그 고생과 설움은 말도 꺼내기 힘든일이리라


아무튼 제주에 살고 계시는 이모들 4분이 공항에 마중을 나오셨다 아빠가 재혼하시면서 새엄마도 사별한 남편과의 딸이 있으셨기에 정붙이고 집중해서 가족으로 살자며 이모들과는 연락을 끊으셨었다


그러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모들을 보며

고마운 마음보다 먼저든건 망했다...라는 생각이였다

아이들을 낳고 야금야금 살이 찐고 몸이 바뀌어 스트레스였는데 이모들 모두 이목구비는 진하고 상체비만에 하체날씬이셨다 아... 이런게

유전자라는 거구나


아이들은 낯설면서도 반가워했다

배고프지하며 육지의 식당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식육점이라는곳에 갔다 정육식당인데 이름이 무서웠지만 고기맛은 좋았다 어색하게 배불리먹고

반갑다며 내가 계산한다고 일어섰다

이모중 한분이 총알같이 뛰어오셔서 막았지만 사장님께 내 카드를 이미 내민 상태였다


이모는 그 카드를 낚아채서 뺏으며

"갸이는(그 아이는) 육지것이우다!!"

하고 다급히 소리쳤다

사장님은 "아 기?(그래?)"

하시며 내카드를 빼고 이모카드를 받으셨다


이사 첫날 난 육지것이 되었다

아이들도 입을 쩍 벌리고 자신의 엄마가 육지것이 되는 과정을 직관했다

이모는 흐뭇하게 웃으셨다


작가의 이전글 그것은 그곳에 없었다(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