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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티에 메론바 Apr 18. 2024

그것은 그곳에 없었다(3)

마침 그 때에, 모든것이 자연스럽게

남편은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이직했다

다 좋은데 회사와 거리가 있어 동서를 가르며

출근해야하는 상황이였다

이사가 불가피했다


집주인도 마침 연락이왔다

새집에 들어가려는데 도저히 자금이 조달되지않아

이집을 급히 파는상황이라  양해를 구하며 이사를

부탁했다 매매가 그렇게 어려운 시기라는데 집은 확트인 전망때문인지 바로 나갔다


새동네로 이사가는것은 아이셋에겐 무척

어려운 일이였다 심지어 첫째는 6학년 2학기였다

"절대 이사 안가, 제주도로 가면 모를까"

알수없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남편도 회사근처에 집을 보다가 회사동료 가족이 제주살기를 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갑자기,

마침 그 때에

모든것이 맞아 떨어졌다


6년이나 살았던 동네였다

사람들은 서운해했고 나는 이유가 필요했다


마흔이 넘어 아이를 셋키우며 바쁘게 살았어

게다가 작게나마 쭉 해온 내 일들도 있지

그런데 난 내 엄마가 궁금해

어떤 사람이였을까

어떤 하늘을 보고 어떤 공기를 마시며

살았을까

답답했을까

얼마나 그곳이 그리웠을까


그렇게 제주로 이사를 했다

딱 일년반 전이였다


남편은 주말마다 온다고하고

아이셋 개 한마리와 나는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남편은 같이 살아도 본인이 집안일이나

육아를 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지내도

더 힘들진 않을꺼란 기똥찬 격려를 해주었다

와락 웃음이 났다 일이라도 잘하면 되었다

아이셋은 이렇게 나를 변화시켰다


용기인지 무모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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