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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메로나 Oct 27. 2020

사춘기와 영화 보이후드

공짜로 넘어가는 사춘기가 좋은게 아니겠지


아이들의 사춘기를 현명하게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른 책입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외계인과 지구인이라는 흥미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렇구나 사춘기가 되면 너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9살 딸은 슥슥 표지에 나온 수지를 그려냅니다
 ' 딱 이모습이겠지'
11살 아들도 이런모습? 하며 불량스런 포즈를 취해봅니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 아이들이 잠들고 우연히 티비에서 오래된 영화를 해주길래 틀어봅니다



'보이후드'
주인공 소년과 에단호크등 주변 배우들이 남자아이가 6살에서 18살이 될때까지 무려 12년을 찍은 영화로 유명합니다 분명 그냥 그랬는데 평점이 너무 높았더랬지... 속으로 생각하며 별 생각없이 보다가 영화가 끝나는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하아...'
왜 전엔 소년에만 초점을 맞추어 무슨일이 일어날까...하고 보았던건지 주인공 소년이 삐뚤어지지 않고 잘 크길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영화의 메세지를 느끼지 못하게 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어느부모나 매한가지겠지요 아무리 현명한 부모라도 사춘기 아이의 멘토가 되기 힘듦을, 아니 그러려고 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 나자신에게 약속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책을 떠올립니다 꽃길만 걸을 수 없음을..
애초부터 아이들이 힘들이지 않고 사춘기를 넘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어리석었음을...

재미없던 영화는 인생영화의 반열에 올라서고,
아마도 그 당시엔 조금 더 단조로웠던 내 경험들은
좋던 나쁘던 더 풍요로워졌으니
한발짝 뒤에서 물 한병과 초콜릿 하나 들고 서 있겠다고
내 아이들의 사춘기에 그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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