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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다 Apr 23. 2023

파병 10주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을 응원해주세요

남수단 보르 공항 작전에 나선 한빛부대 장병들 (c)국방일보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가 파병 10년을 맞았다. 지난 2013년 1월 창설해 같은 해 4월 1진 본대가 남수단에 전개한 지 어느덧 10년이 흐른 것.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30년이 되는 해인 만큼 한빛부대 파병 10주년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한빛부대 남수단의 빛이 되다!

한빛부대는 국방부 지령과 육군본부 부대 일반명령에 근거해 2013년 1월 7일 남수단재건지원단으로 창설했다. 현지 임무를 고려해 전투력이 우수하고 파병 경험이 있는 1113공병단 예하 157공병대대를 모체부대로 했다. 1113공병단은 앞서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경험이 있었다.

 

한빛부대라는 이름은 ‘남수단재건지원단’의 통상명칭이다. 군내 의견 수렴과 일반 국민 공모로 선정했는데, ‘한빛’에는 세상을 이끄는 환하고 큰 빛이 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오랜 내전 끝에 독립한 남수단에 재건·민사 작전으로 희망의 빛이 돼주기를 기대하는 의미였다.


당시 남수단은 수십 년간의 내전을 끝내고 2011년 7월 9일 수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상태였다. 이에 유엔은 남수단의 평화 건설을 지원하고 신생국가로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을 설치했다.

 

유엔은 이어 각국에 재건지원 및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위한 부대 파병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에도 2011년 7월 26일 정식 요청서를 보냈다. 정부와 국회는 국제사회의 모범국가로서 동아프리카 평화·안정에 동참하는 데 뜻을 모았다. 2012년 9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군부대의 국제연합 남수단임무단 파견 동의안’이 최종 통과됐다.

 

이후 한빛부대는 2013년 1월 7일 1진 파병 인원 282명(장교·준사관 47명, 부사관 46명, 병사 189명)을 국제평화지원단에 소집해 창설식과 함께 사전 교육·훈련에 돌입했다.


이어 2월 25일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환송식을 거행했고, 사흘 뒤인 28일 선발대를 현지에 보냈다. 또 3월 31일 단장을 포함한 본대가 출국해 4월 2일 주둔지가 있는 남수단 보르에 도착했다.

 

국기게양식을 진행 중인 장병들 (c)국방일보
한빛부대 장병들 (c)국방일보


남수단 평화와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 땀 흘린 10년

2013년 최초 1진을 파병한 한빛부대는 현재 16진이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총 16진에 걸쳐 4500여 명의 장병이 남수단의 평화 안정과 재건을 위해 무수한 땀방울을 흘렸다.


남수단 도로와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을 짓고, 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 온 힘을 다했다. 친한화 활동으로는 군사외교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파병 초기부터 다양한 상황과 변화에 맞춰 임무를 펼친 한빛부대는 남수단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을 거친 상태였기 때문에 도로·교량·공항 등 모든 기반시설이 열악했다. 도로 보수를 중심으로 한 기반시설 재건은 한빛부대의 중요한 임무였다. 주민들에게 물자·식량을 원활히 공급하고, 남수단 재건과 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빛부대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건기, 6개월간 계속되는 우기, 다량의 흙먼지로 인한 중장비 운용의 어려움 등 환경적·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해왔다.

 

그 결과 파병 1년 만에 보르공항·나일강 제방 등 18건의 시설공사, 도로 40km 보수, 의료지원 3200여 명의 실적을 거뒀다. 밀림·습지가 많은 열악한 사정과 불안정한 치안 상태라는 점에서 경이로운 실적으로 평가받았다.


파병 2년 차에는 보르-망겔라 125km의 교통로를 보수했고, 17km에 이르는 치수벽을 설치해 백나일강의 상습적인 범람을 막았다. 이어 파병 3000일 맞은 2021년 6월에는 주보급로 보수공사 1200km 돌파와 재건작전 600여 건을 완수했다.

 

이뿐만 아니다. 현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민사작전을 펼치며 주민들의 자립에 아낌없는 도움을 제공했다. 2016년 4월 문을 연 한빛직업학교가 대표적이었다. 건축·용접·목공·전기·농업·제빵 등의 과정을 개설해 기술을 가르치며 주민들의 가슴 속에 희망을 심었다. 그보다 앞서 2014년 7월 개장한 한빛농장 역시 주민들의 농작물 경작 기술 전수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인도적 지원과 문화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난민 보호소 신설·확장을 지원했고, 수의 진료와 방역에도 힘썼다. 의료 혜택이 전무 했던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의료지원도 제공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는 취약해진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물자·장비 지원도 놓치지 않았다. 태권도·한국어·축구 교실과 남수단 독립기념일 행사는 친한화의 든든한 바탕이 됐다.

이 같은 노력은 남수단의 재건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도 큰 힘이 됐다. 2018년 3월에는 남수단 대통령 감사패를 받았다. 남수단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평화유지군 중 대통령 감사패를 받은 부대는 한빛부대가 처음이었다.


한빛부대는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국가 이미지를 향상했다. 평화재건을 넘어서 산업·경제·문화로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중장비를 운용해 재건 작전을 하고 있는 장병들 (c)국방일보
유엔군/유엔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교실 (c)국방일보


님수단의 재건을 위한 땀방울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남수단 보르(Bor) 공항에 ‘UN’ 글자가 새겨진 한빛부대 중장비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중장비들은 공항 확장 재건 작전을 위해 부대에서 이곳까지 기동한 것. 덤프트럭을 필두로 로더, 도저, 그레이더, 롤러 등 장비들이 활주로를 향해 힘차게 움직였다.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공병대 팀장이 무전기에 대고 구체적인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작전 지시가 내려지자 중장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레드머럼(Red Murrum)’이라고 부르는 홍토(라테라이트)를 실은 덤프트럭이 작전지점에 쏟아내자 도저가 고르게 밀었다. 이어 그레이더가 평탄하게 만들고, 진동 롤러가 나서 땅을 단단하게 눌렀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콘크리트·아스콘은 사용하지 않는다.


작전은 이달 말 완수를 목표로 한다. 공항 확장은 남수단 재건에 매우 중요하다. 남수단 주요 거점이 원활히 연결돼야 식량·물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나아가 지역마다 다른 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수단은 부족·종교·인종 간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유엔은 내다보고 있다. 한빛부대가 시행하는 주보급로(MSR) 보수작전과 보르공항 확장 작전은 이 같은 유엔의 방향과 같이한다.

 

지난해 11월 전개한 한빛부대 16진은 도로 보수, 유엔기지 공병지원, 사회기반시설 지원 등 재건지원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문화교류, 인도적 지원, 친한화 활동 등 민군작전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달 완수한 주보급로(MSR) 보수작전은 부대의 대표적인 성과다. 현지 전개 4개월간 연병력 2393명, 장비 1612대, 차량 166대를 투입해 307km에 달하는 ‘생명의 도로’를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특히 작전 간에는 숙영지와 장비집적소를 설치하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숙영은 도로 보수 거리가 확장하면서 작업 구간과 주둔지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이동시간을 줄이는 방편이었다. 장비집적소 역시 시속 40km 이하로 움직이는 중장비의 특성을 고려해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시도였다.

 

MSR 보수작전을 마친 한빛부대는 보르공항 확장과 유엔기지 공병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 보르공항 확장은 지역 사회기반시설 지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보르공항은 남수단 북동부의 작은 공항이지만 종글레이주(州) 곳곳으로 비행편이 이동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르공항 확장은 유엔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의 활동을 보장하는 시작점이 된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역시 한빛부대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한빛부대가 속한 UNMISS 동부사령부에서는 한빛부대를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기타 피오우스 UNMISS 종글레이주 조정관은 “남수단은 독립 이후 사회기반시설 등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공병의 지원이 특히 절실했다”며 “한빛부대가 보여주는 노력은 남수단의 자립과 성장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수단의 토질과 기후 환경 등은 재건에 매우 불리하고, 이곳 종글레이는 남수단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며 “한빛부대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심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사/사진 출처: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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