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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컬러에 빠지다
밤의 제군들이여
Zacatecas#4 사까떼까스의 비밀
by
세라
Dec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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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고 말았다,
그들의 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사까떼까스에 밤이 찾아오는 순간은 하나의 조직적이고 거대한 비밀작전같은 것이었다.
방심하는 순간 후두둑 가로등이 켜지고,
조약돌 같은 바닥 조명
들
이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조용하지만 과감하게,
성큼성큼 켜지는 가로등.
그들은 도시 전체에 뿌릴 황금 물감 덩어리들을 숨기고 있다.
이제 곧 터뜨리기만 하면 된다.
비장한 작전 요원들의 모습이 보이는가.
흠흠. 인원 점검 끝났고.
다들 황금 물감 한주머니씩 야무지게 챙겼다.
대열과 정비도 완벽하다.
대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ㅡ자, 밤의 제군들이여, 준비됐나?
¿Están listos?
제군들은 힘차게 황금 물감을 터뜨렸다.
황금색이 사까떼까스 전체를 뒤덮었다.
작전은 아주 비밀스럽게 수행됐다.
순금의 아름다움은 목격자들을 황홀경으로 이
끈 뒤
슬쩍 기억을 지웠다.
이로써 작전 끝!
밤의 대장은 만족
해
했다.
제군들이여, 수고 많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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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전직 PD. 현재는 사회에 해악만은 끼치지 않으려는 사려 깊은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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