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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쇼핑의 날

Puebla#7

by 세라


오늘의 쇼핑


노트4 배터리 : 350 pesos

휴대용 배터리 충전기: 50 pesos

전압 변환 어댑터 : 50 pesos

DSLR SD 메모리카드: 65 pesos

USB 충전+케이블 : 50 pesos


(1 peso=약 60원)





오늘은 본격 전자 제품의 날.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뒤 두고 온 것, 망가진 것,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Puebla의 시장으로 나섰다. 특히 고장 난 노트4의 배터리를 사고 싶었다. 멕시코에서 사람들이 갤럭시 노트를 쓰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과연 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 말, 시장에서는 온갖 것들을 다 팔고 있었다. 친구의 안내로 전자 제품과 액세서리를 집중해서 팔고 있는 거리 쪽으로 갔는데 호객이 한창이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미가, 아미가, 아미가!


직원은 내 폰을 유심히 본 뒤 능수능란하게 창고를 뒤지더니 갤럭시 노트4 배터리를 떡 내 왔다. 네, 네, 제가 찾던 게 바로 그거예요! 또한 충전할 게 많아 하나로는 모자랐던 전압 변환 어댑터는 한국에서 사 왔던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 내가 가져온 멀티 어댑터는 부피 때문에 꽂을 때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 파는 게 훨씬 조그맣고 간편했다. 카메라에 필요한 SD카드도 샀다. 출발할 때 실수로 두고 와서 미국 공항에서 발견하자마자 급하게 구매했는데 그때 무려 75달러(약 85000원)나 줬다. 그런데 2주도 안되서 고장 나는 바람에 이를 갈았었는데.. 시장에서 Micro SD카드로 분리까지 되는 메모리 카드를 65페소(약 4100원)에 파는 게 아닌가! 혹시나 호환이 안 될까봐 제일 용량이 적은 4GB로 샀는데, 여행 기간 전체는 물론,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Puebla의 주말 시장이다. 나는 Puebla에 오래 머무르면서도 한 번도 주말 시장을 찾을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이날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이미 Puebla에는 시장이 정말 정말 많았지만, 주말에만 열리는 이곳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이곳에서 특색 있고 재미있는 물건들을 실컷 구경했다.





사실 이날은 Su와의 마지막 날이었다. 우리는 시장을 걷다 '말린 꽃 책갈피'를 파는 부스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나는 그녀에게 예쁜 책갈피를 하나 선물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함께 마음에 드는 꽃을 하나씩 골랐다. 또 그녀는 나에게 Puebla 전통 술 미니어처를 선물해 주었다.



Para siempre, 다가올 이별과 우리의 우정을 기억하기 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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