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ón#3 레온은 사자
Martín Enríquez de Almaza
어느 날, 멕시코에서 친해진 스페인 친구와 스페인어 단어 퀴즈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León'이라는 단어를 냈다. 엇, 레온...? 음.. 뭐지? 호랑이?
"땡!"
영어의 Lion, 그러니까 사자였다(!)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너무 비슷하잖아. 게다가 멕시코 '레온'에 있었을 때 군데군데 사자상이 많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레온에 있었으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아무리 하루밖에 안 있었다지만. "아? 아! 아~"를 연발하는 나를 웃으며 바라보는 마리아.. 갑자기 좀 부끄럽다.
레온에서 이렇게 많은 사자들을 만났는데! 사진까지 찍어놓고! 통찰력이 부족했다. 이때를 반성하며 레온에 대한 간략한 공부를 해보았다.
La ciudad de León fue fundada el 20 de enero de 1576 con el nombre de Villa de León, por el orden del Virrey Don Martín Enríquez de Almaza, con el propósito de crear una defensa contra los ataques de los chichimecas. En 1580 fue elevada a la categoría de Alcaldía Mayor, separándola de Guanajuato y tuvo jurisdicción en el actual municipio de León. En Junio de 1830 se elevó al rango de ciudad con el nombre oficial: León de los Aldama. Durante el proceso del movimiento de Independencia, sufrió en el aspecto económico, social y político.
레온은 1576년 1월 20일, 에스파냐 부왕 Martín Enríquez de Almaza의 명령에 의해 Villa de León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며, 원주민 치치메까 족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580년에 'Alcaldía Mayor'라는 급으로 승격되었으며 과나후아또로부터 독립, 실질적인 '레온'의 관할권을 얻었다. 이후 1830년 6월 León de los Aldama라는 공식적인 이름으로 승격되었다. 독립하는 과정 동안 경제, 사회,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출처: www.leonguanajuato.com)
#Arco de la Calzada de los Héroes
나는 하루만 머물렀기 때문에 레온의 많은 것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레온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이곳이 될 것 같다.(물론 가죽 시장이 가장 상징적이다.) 가죽 시장과 센뜨로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서 운동삼아 걸어서 가도 나쁘지 않다. 1883년에 멕시코의 독립을 기념하며 지어졌으며, Arco de la Paz(평화의 아치문)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자상은 좀 더 늦게 1943-1958년에 만들어졌다고. 뒤쪽으로는 공원이 길쭉하게 있어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레온에서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승리, 영광, 평화, 영웅, 힘 등을 의미하는 장소라고 하는데 '레온'이라는 도시의 함축 및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Templo Expiatorio del Sagrado Corazón de Jesús
이 성당은 내가 레온에서 둘러본 곳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 역시 레온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다. 다른 도시의 성당과 비교해도 개성이 뚜렷하고 빼어나다. 1921년 6월 8일부터 신도들의 기부로 지어졌으며, 무려 약 90년 동안의 공사를 통해 2012년 3월 20일 완성되었다고 한다. 높이가 정말 높아서 바로 앞에서 올려다보면 시야를 압도한다.
사진에 울타리가 걸린 것처럼, 성당 앞에 공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옆쪽에 넓은 광장을 만들어 사람들이 쉬어가거나, 성당을 구경할 수 있게끔 했다고 한다. 광장 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쉽게 한 프레임 안에 다 담을 수 있다. (옆에서 찍어도 앞모습처럼 생겼다.) 또 매일 밤 9시부터 30분 동안(월요일 제외) 빛 축제(쇼)를 한다고 하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멕시코의 몇몇 도시에서는 밤에 거대한 성당 벽면에 직접 화려한 영상을 비추는 공연을 하는데, 다른 데서 한번 봤을 때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다. 낮에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을 틀어놓고 흥에 취해 춤을 추고 있었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및 디테일에도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 있다. 청동 조각들이 새겨진 입구 쪽 문도 정말 웅장했다. 아마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들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뾰족한 신고딕 양식 성당으로는 멕시코에서 최고의 퀄리티라고 한다. 90년 동안 지은 거라니, 이 성당만 보러 레온에 놀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다.
#Centro
어느 도시에 가나 가장 중심에 있는 센뜨로 광장. 사자 분수대, 성당, 시청, 각종 레스토랑이 이 근처에 밀집해 있다. 앞에 소개한 성당과도 멀지 않다. 나는 이곳 쏘깔로의 모습이 과나후아또랑 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네모난 모양으로 오밀조밀하게 정리되어 있는 나무들과 평화로운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이날 나는 노을에 정신이 팔려서 낮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 없는데, 낮의 인상은 한마디로 그냥 '초록초록'하다. 앉아서 쉬어가거나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중심가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 Catedral Basílica은 이런 모습으로 도로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난 앞에 쓴 성당이 더 예뻤지만, 레온에서는 이곳이 더 오래된 곳이다.
쏘깔로 공원 바로 옆쪽에 또 다른 넓은 광장이 있는데 광장의 이름은 La Plaza Fundadores이고, 이곳에 사자상이 둘러싸고 있는 분수대가 있다. 1976년에 레온의 400주년을 기념하며 만들어졌으며, 분수대 주변의 네 마리 사자는 각각 100년씩, 400년을 상징한다고 한다.
레온은 이외에 열기구 축제로 유명하고, 박물관, 동물원, 가죽 시장 외 쇼핑몰도 있다. 위치상 버스 환승을 하기도 좋고, 공항도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일부러 찾아올 것까진 모르겠고, 과나후아또에서 시간이 남는다면 한 번쯤 올만한 곳으로..ㅎㅎ 열기구 축제 사진들이 꽤 멋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축제 시기가 아니었고 그 공원은 어차피 시내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기도 힘들었다. 레온을 가 보고 싶다면 과나후아또에서 당일치기 정도로 (가죽 시장 외에) 이 세 군데를 산책하듯 둘러보면 딱일 것 같다.
그리고, 잊지 마시길..
레온은 사자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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