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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호가 특별한 이유

저마다의 세계를 쓰자

by 김주미


“제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요?”


글쓰기 강의나 모임을 시작하면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며 햇살이 내려쬐는 무더위나 살을 파고드는 추위도 씩씩하게 뚫고 온 사람들마저 이 질문을 툭하고 내놓습니다. 그럼 저는 대답 대신 다시 질문합니다.


"이 귀한 시간에 어떻게 여기까지 올 결심을 하셨어요?"


요즘은 돈의 가치보다 시간과 관심의 가치가 더 높다고 하죠.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홍보물에 주의를 기울이고 익숙한 일로 채울 수 있는 순간들을 뒤로하고 비용까지 지불하며 글쓰기를 향해 달려온 겁니다. 저마다 글을 쓰려는 목적도, 지금 쓰고 싶은 글의 종류도, 과거에 써 본 경험도 다르지만 이것 하나만은 같아요. 바로,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 그 마음을 동력 삼아 자꾸 고개 내미는 망설임을 꾹꾹 밟아가며 낯선 환경까지 걸음 한 사람들이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앉으면 '왜 굳이 써야 하지?'라는 벽이 또 앞을 가로막습니다.


맞아요! 내가 품은 이야기를 언어로 표현하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평소 좋아하고 애정하는 대상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해도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닐 텐데', '이미 훌륭한 작가들이 언급한 내용일 텐데' 같은 의구심이 꼬리를 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저마다의 세계를 써보자고,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누가요? 여러분이 그토록 닮고 싶어 하고 존경하는 작가 선배들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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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방송작가, 현재는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살며 읽고 쓰는 자유를 누린다. <망한 글 심폐소생술>, <어느 날, 마녀가 된 엄마>, <OTT 보는 청소년 괜찮을까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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