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

by 별하열음

아무것도 없이 왔음에도


아무것도 없이 떠날 수 없는 마음이


나를 매이게 한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는데


그 끝을 헤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음에


미련을 두고 집착을 얹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빈손으로 왔지만


끝없는 것들을 손에 쥐고 쥐고 또 쥐면서


혼란을 살다 가는지도


공수래공수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인생에 살면서


호기를 부리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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