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이 왔음에도
아무것도 없이 떠날 수 없는 마음이
나를 매이게 한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는데
그 끝을 헤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음에
미련을 두고 집착을 얹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빈손으로 왔지만
끝없는 것들을 손에 쥐고 쥐고 또 쥐면서
혼란을 살다 가는지도
공수래공수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인생에 살면서
호기를 부리는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