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페나크의 '몸의 일기'
처음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아무것도. 다른 동물들처럼 멍청하다. 배울 필요가 없는 것 단지 숨 쉬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오줌 싸는 것, 똥 싸는 것, 잠드는 것, 그리고 깨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들리긴 하지만 제대로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보이긴 하지만 제대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먹을 순 있지만 고기를 자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똥을 쌀 줄은 알지만 변기까지 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오줌을 쌀 줄은 알지만 발 위에 다 오줌을 누지 않으려면 조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 자기 몸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42, '몸의 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