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은 쓰고 짜증은 감춰라

감정조절은 결국 나를 위한 길

by 길윤웅

"지금, 입출금 업무 좀 해줄 수 있나?"

"세 건 만 더 처리하고 할게요."

"시간 그러면 다 지나갈 텐데."

"데 그래?"

"......"


점심시간대 객장 내 고객 대기자 수가 늘어나자 고객지원 담당자가가 기업대출 관련 창구업무를 보는 직원에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를 해줄 수 있냐고 부탁을 했다. 해당 직원은 그럴 시간이 없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끝나고 해줄 수 있다고 한다. 고객지원 담당자는 그래도 어떻게 좀 하는 눈치였지만 더 말을 시키지 않고 돌아섰다.


"0.5% 이자를 줬어야 했는데, 일을 어떻게 한 거야"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와서 그에게 묻는다

"왜 그러세요?"

"아휴, *%%%&#@(네 글자 욕 블라블라)"


일반 사무실도 아니고 고객을 상대로 하는 은행 창구 업무 직원은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수습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듯했다. 객장 내 손님들이 대기 중이지만 혼잣말이 다 들릴 정도였다. 0.2%로 책정된 이자율 때문에 그것을 정정해야 하는데, 해당 고객도 일단 끝난 것이니 그것을 다시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전화 상으로 그 직원의 요청에 다시 고쳐 쓰지 못한다고 한 듯하다.


타 팀원이나 타 부서의 요청에 쉽게 응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일을 잠시 미루고 다른 일을 먼저 해줄 수 있다면 다음번에 그런 일이 자신에게도 생긴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분에 따라 내 일도 안 되고 다른 일도 도울 수 없는 상황으로 모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일이 안 될 때는 그 일을 풀겠다고 애쓰는 것보다는 잠시 피하는 것이 오히려 일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상자 안에 갇히는 일을 피하는 게 좋다.


내 감정이 중요하고 내 기분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 하나로 인해 다른 전체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


짜증, 진짜 필요할 때 제대로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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