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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삶을 살아라, 연주하듯

오자와 세이지 x무라카미 하루키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by 길윤웅

무라카미 표정이나 몸짓으로 여백을 지시하는군요.
오자와 그렇죠. 표정이나 손놀림으로 길게 여백을 둘지, 짧게 둘지 지시하는 겁니다. 그것만으로 꽤 달라져요.
무라카미 지휘자는 어떻게 하자는 판단을 그때그때 즉석에서 하는 겁니까?
오자와 음, 뭐, 그렇죠. 계산해서 한다기보다, 어느 정도 지휘 경험을 쌓다 보면 여백 두는 법을 알게 돼요. 그런데 말이죠, 그런 게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지휘자가 의외로 있거든. 그런 사람은 아무리 오래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요.

85쪽,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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