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대화
문 닫을 즈음에 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분홍색과 흰색 꽃이 핀 히야신스 2개에 5천 원에 팔았다. 원래 판매가는 한 개 3,000원에 팔 생각이었다. 이미 꽃이 폈기 때문이다. 한 해 피고 말기에 지금 아니면 팔지 못한다.
피기 전에 팔았으면 좋지만 주인은 늘 그렇듯 따로 있다. 부부가 지나는 길에 들렀다. 아내가 꽃을 보고는 사겠다고 해서 5천 원에 파는데 남편이 한 마디 한다. 다 죽이면서 뭘 사냐고 핀잔을 잔다.
봄은 여자다. 말을 할 때가 있다.
말을 할 때 이왕이면 득이 되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그 말을 제 때 구별하지 못한다. 식물을 사람이 얼마나 잘 돌보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도 그렇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관계가 오래간다. 그러나 물도 주지 않고 쳐다도 보지 않으면 죽듯 인간관계도 그렇게 소멸되고 사라진다.
어떤 이는 가자마자 죽이지만 어떤 이는 1년을 넘겨 키웠다고 자랑한다. 그리고는 다른 것을 찾는다.
자주 사서 죽이는 손님보다는 잘 키웠다며 1년 후에 오는 손님 중 누가 더 반가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