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루한 인간인가. 창의적 인재인가?

직장인의 창의적 사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by 길윤웅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은 중간에 뭔가를 하다가 끊을 수 있다. 내가 소집하지 않은 회의는 내가 끊을 수 없다. 누군가에 의해서 끊임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간다. 억지로 생각을 짜내는 것은 아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말 그대로 '아무 말 대잔치'가 되고 만다. 생각은 회의 전에 들고 가야 한다. 그렇지만 회의가 어디 그런가. 질문 없이 의심 없이 끝난다.


창조적 인재상을 기업들이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그냥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면 됐다. 시키는 대로 하는 직원이 최고다. 원하는 결과대로 답을 갖고 오면 됐다. 그런 인재가 여전히 유효한가? 기업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기발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한다. 최근 세상을 지배하는 아이템들의 출발이 젊은 아이디어에서 나왔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제 그 젊은이들의 뇌에 들어 있는 아이디어를 뽑아내려고 한다. 대학생들 대상의 공모전이 많은 이유는 좋은 의미에서는 기업 홍보이지만 결국 내부적으로 막힌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공급받겠다는 것이다.


신입직원들이 들어와서 좋은 아이디어 팍팍 내는데 선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직장의 꽃 부서는 어디인가? 돈을 만들어내는 부서와 돈을 쓰는 부서가 있다. 각자가 자신이 속한 팀이 최고라고 생각을 한다. 조직 내에서는 '선배님', '팀장님'이지만 나가면 걔네들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별명들을 갖고 산다. 나만 모르는 게 더 많다. 창조적 인간은 어느 한순간에 태어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다. 최고가 되고 싶기도 할 것이다. 조급해하지 마라. 별명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런 시간들이 나를 키우는 양념이라고 생각해라.


뭔가를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때는 가만히 사무실에 있을 때 일어나지 않는다. 뭔가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생각이 떠오른다.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이든 불가능한 것이든 상관없다. 뭔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혼자 길을 때 그렇다. 갖게 다고 해서 다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으니 더 애가 타는 것이다. 갑자기 들어올 때가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여럿이 어울려 있을 때도 좋지만 혼자 고독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을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고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하면서 연결되어 있는 동안 안정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인연이고 연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 연결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나와 연결되어 있을 때 생각이 솟는다.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든 상관없다. 회사 내에서도 나만이 좋아하는 공간을 가져봐라. 밖으로 나가도 좋다. 가급적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을 찾아봐라. 그렇게 가는 동안은 가급적 교통수단은 자제하고 걸어라. 처음에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점점 늘려가 봐라. 나와 맞는 곳이 있다. 생각이 번져 나오는 곳이 있다.


어떤 이는 책에서, 여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샤워를 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는가. 샤워를 하는 공간, 외부와 분리된 공간에서 나만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어 번뜩이는 뭔가가 머리를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이 주는 것만 한 샘이 없다. 당신의 샘은 무엇인가? 외로워지는 것과 혼자가 되는 것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창의성을 타고나다>의 저자 스콧 베리 카우프만과 캐롤린 그레고어는 "창의적이고 정신적인 경험은 우리 자신을 타인과 분리시키고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때 체험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타인과 나를 분리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때다.


생각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언가를 잃으면, 그 빈 곳을 창의성이 채우기도 한다. 그 득실 관계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즉, 시련을 겪는 사람들은 창의적인 배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성격상 민감핳고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창의적 성향의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식으로 행동하는 탓에 상처받기가 쉬워, 살아가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역경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심리적 질환은 매우 창의적인 사람들이 겪는 역경의 흔한 형태이며, 이 역경은 창의적 영감과 자기표현의 충동에 불을 지필 수 있다."-260쪽, <창의성을 타고나다> 중


이제, 주말을 보내면서 월요일 주간회의 걱정을 좀 줄이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