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해고 통보 받은 날

해고에 의한 것이나 자발적인 퇴사라도

by 길윤웅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수습생활을 하다가 정해 진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억울하기도 하고 이유도 분명치 않은데 밀려 나오는 것 같아 무척 속상할 수 있다. 사회생활하면서 한 번도 그렇게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자리가 밀려난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더 상심이 크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더 하면할 수록 그런 일들을 더 많이 경험할 것이다. 또 언젠가는 자신이 억울하다가 느꼈던 그 일을 누군가에게 경험시키는 자리에 오를 때가 올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항시 상대와의 입장을 바꿔봐야 한다.


내가 급한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게 아니다.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다시 복구될 수 있는 다른 기회가 또 있다.


혹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지면 더 나은 자리로 가기 위한 휴식의 시간으로 생각해라.


그리고 냉철하게 나의 업무 수행능력과 태도를 점검해봐라.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과 상대가 나를 평가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 이 차이를 없애야 한다. 상대가 나를 내 수준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고 내가 가진 능력보다 너 낮게 나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기대치에 못 미치면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 기업은 어떻게 하면 내보낼까 궁리할 수밖에 없다. 내게 오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든가, 언제부턴가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둘씩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있다면 더 있을 이유가 없다. 밀려 나오는 것보다는 내가 선택해라. 그게 더 회복이 빠를 수 있다.


한 회사의 대표는 어렵게 뽑은 직원을 잘랐다. 그런데 그 직원이 노동청에 회사 대표를 고발했다. 직원의 근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한 달 출근하는 동안 반이 넘는 지각을 했다.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서비스 배포 시 담당자에게 확인 후 하라고 했지만 지시를 어기고 본인이 직접 이용자 접근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바로 배포했다. 나중에야 대표가 그 사실을 알았다.


그런 그를 더 지켜볼 수 없었다. 회사 대표는 그에게 그만 나오라고 했다. 해당 직원은 나가면서 회사가 취득한 계정의 암호를 알려주지 않고 떠났다. 대표는 암호를 알기 위해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경찰서에 신고한 후에야 알 수 있었다. 3주 간의 공방으로 대표는 노동청에 불려 나가 조사를 받았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양쪽 모두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받은 상심도 크지만, 항시 어떤 길목에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두었으면 좋겠다. 내가 부당한 것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내가 받은 것들과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정리하는 마음이 조금 더 키우는 게 낫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사람이기에 마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억울하고 마음에 차지 않는 일이지만 내가 더 고치고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라.


사장은 일의 방향을 잡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택과 결정을 잘 해야 한다. 뽑는 것보다 자르는 일을 더 잘해야 한다. 직원으로 회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 역할을 다하는 데 있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회사 생활은 고달프다. 싫은 일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게 좋다. 통장에 꼬박 찍히는 월급 때문에 남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회사에게나 본인에게나. 직장생활이 부업이 되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