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것을 잊게 해줄 쓸데없이 당돌한 생각들 <1인분의 삶> 중
"사실 둥글둥글한 것들만 잔뜩 모아놨을 때 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 중간에 반드시 날카롭게 패인 빈자리(은행 잎 모양의)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바로 모난 것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위치가 다를 뿐이다. 역할이 다를 뿐이다. 둥근 것들과 모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더욱더 튼튼한 전체가 된다. 높고 튼튼한 돌탑을 쌓을 때 필요한 것은 똑같은 모양의 돌 수백 개가 아니라 유기적 퍼즐처럼 섞일 수 있는 다른 돌들이다."
-141쪽, <1인분의 삶>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