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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May 16. 2018

모호한 건 버려라

'기름진' 직장생활을 위한 소통의 기술 5가지

"리더십은 소통에서 나온다"


일 말을 누가 했을까?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시위를 점화시킨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던진 말이다.  


한 언론이 물컵 사태 후 조현민 전무의 과거 언행을 살퍄보면서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리더십은 소통에서 나온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강의를 하면서 정작 자신은 말로 소통하지 못하고 물컵으로 소통하려고 한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리더가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은 어떠한지를 돌아보지 못했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 이전에 언행일치의 삶이다. 직원들에게는 소통하라고 외치면서 정작 대표는 직원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전하고 끝내는 회의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목사가 신도들에게 설교를 통해서 삶의 지표를 제시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말씀과 다른 삶을 산다면? 스님이 불법을 통해 마음을 비우라고 하면서도 정작 본인 마음에 흑심이 가득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말은 결국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자기가 한 말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를 쓴 영산대학교 배병삼 교수는 한 강연에서 논어 강의를 하면서 '인(仁)'이라는 것이 결국은 소통이라고 한 다산 정약용의 말을 전했다. 인(仁)은 '어질다'라고 우리가 알고 있지만 결국 한자를 파자해보면 사람()이 둘(二)이 인에 들어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인(仁)이다.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점검하는 일을 놓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한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소통의 기술을 정리해본다.


1. 한 번 말하고 두 번 들어라


상대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을 내다보면 이 원칙을 깨기 쉽다. 말을 더 하고 싶을 때가 찾아오면 참아라. 두 번 듣고 한 번 말을 기회를 갖는 게 좋다. 말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말을 더 하게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좋다. 이 말 저 말하다 보면 필요한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럴 바에는 필요한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는 게 좋다. 자기 잘 난 맛에 산다고 하지만 말 많이 하는 게 자기 잘 난 맛은 아니다.


2. 먼저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듣고 말하라


중간에 상대의 말을 자르는 사람이 있다. 직장 상사라도 부하 직원의 말을 자르지 마라. 대화는 말과 말 사이의 틈도 대화다. 우리는 이 틈을 참지 못하고 치고 들어가려고 한다. 사람들이 찾는 사람은 결국 혼자 떠드는 사람보다는 들어주는 사람이다.



3. 오해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을 해라


평범한 대화가 아니라 금전상의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재차 확인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메일을 통해서 확인을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구두상으로 한 것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법적인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확인을 해두는 게 필요하다. 애매한 표현이나 중의적인 단어는 가급적 피하고 정확하게 묻고 답하는 게 중요하다.


일 잘하는 직원은 그날 나눈 대화 가운데 회사와의 계약이나 상호 제휴에 관해서 요약, 정리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더 나아가 다음에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4. 다양한 몸짓으로 대화를 혼란스럽게 하지 마라.


대화 중에 불필요하게 몸을 가만두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비즈니스는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대화 중에 불필요하게 일어나 움직이거나 볼펜을 돌리는 등 혼잡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대화는 오롯이 회의나 혹은 미팅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만 끝내고 싶다면 말을 하는 게 더 낫다.



5. 상대의 눈을 바라봐라


상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눈의 초점이 다른 곳으로 가거나 말을 하면서 자기의 일을 보는 것은 좋지 못한 소통이다. 이야기할 때는 이야기에 집중하라. 상대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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