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이야기- 참된 마음을 가져라
참된 마음을 가져라
사랑을 베풀면 동쪽에서 서쪽에서 어디에서든 온다.
참되거라, 그러한 마음을 가져라.
김진영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놓은 유작, <아침의 피아노>를 통해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미 늦었지만. <아침의 피아노>는 병과 싸우면서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알고 있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그의 일기다. 그는 생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놓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살아가며 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2017년 7월에 시작한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는 2018년 8월, 234번째 글에서 끝났다.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가 힘들다. 그 말들이 나이건만. 그 말들이 없으면 나도 없건만. 나는 말해야 한다. 사라오가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면 안 된다. 그것이 나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다."-166쪽, <아침의 피아노> 중
그가 떠났고 우리는 남아 있다. 그가 그토록 간절히 바란, 그 어느 한 날의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매일의 삶 속에서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치우지 못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흉악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 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니다. 무서운 일은 그러한 일들이 때로는 무차별적이고 이유가 없다는 데 있다. 사건 현장들은 스크린을 통해 여과 없이 우리 삶에 들아온다. 그렇게 반복된 일상을 통해 아픔에 대해서 나쁜 일에 대해서 무뎌진다. 마음의 분노와 화를 줄여나가고 소멸시키는 것은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좋은 마음을 갖고 사는 데도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투덜 될 일이 아니다. 어딘가에 그 마음은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다시 내가 찾아 쓸 일이 있을 것이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