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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Jan 26. 2019

성공을 부르는 스타트업 CFO와 창업재무

심규태의 <성공을 부르는 스타트업  CFO와 창업 재무> 

스타트업 CFO는 '결혼'과 '이혼' 전문가     

     

한국CFO스쿨 심규태 대표가 스타트업의 CFO가 챙겨야 할 재무 상황에 대한 책을 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CEO는 그래도 최고경영자라고 알고 있는데 CFO는 또 뭐지 그럴 때부터,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수행해 온 과제를 통해 얻은 경험과 생각이 담긴 이 책은  창업 재무관리와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다. 


또한 저자가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맞는 조언이 책 중간중간에 실렸다. 기업의 임원진들이 스타트업 경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경험이다. 기업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듯 경영의 특징이 달라 독자들은 그러한 내용을 통해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리에 있을 때는 그 자리에서 해야 할 것만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더 넓게 봐야 할 직책이 있다. 조직의 위로 올라갈수록 그렇다. CFO는 회사의 자금 유입과 매출 관리도 중요하지만 더 넓게 봐야 한다. 투자유치를 위한 내외부 자금 흐름을 관리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스타트업 CFO는 어떤 기업과 만나야 하고 또 어떤 시점에서는 어떤 기업과의 관계를 끊어야 하는가를 바르게 판단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CFO의 역할을 결혼 혹은 이혼 전문가에 비유한다.      


     

"스타트업 CFO는 재무회계 전문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핵심과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CFO는 재무 전문가다. 스타트업 CFO도 마찬가지다. 재무회계 전문성과 업무 경험은 필수다. 하지만 스타트업 CFO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재무적으로 다를 줄 아는 능력이다."-29쪽,     

     

실패를 통해 더 강해진다고는 하지만 실패하지 않아도 될 것을 실패하는 것은 어리석다. 조금 더 준비하고 조금 더 생각하면 줄여나갈 수 있는 일이다. 생각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행하고 방향을 조정하는 데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길이다. 그 중심에는 CFO가 있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재무관리와 투자사 관리는 안정된 기반의 조직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부서 이기주의에 갇힌 조직은 성장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닫힌 문을 열 수 있는 게 CFO의 역할 중 하나다. 이 책은 CFO의 개념을 시작으로 어떤 사람이 CFO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고 답한다. 현장 중심의 이야기는 관련 업무를 해야 할 실무자들은 물론 임원진에게도 여러 사례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명확한 비전과 목표 공유가 우선     

     

성장과 혁신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CFO의 핵심 역량-변화와 혁신 마인드, 협업과 지원 능력, 직업정신과 파트너십, 커뮤니케이션과 협상력, 휴먼 네트워킹과 활용력-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과 넘치는 부분을 체크해보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조기 검진이다. 자금이 부족해서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재무운영은 결국 사람 운영이다. 재무에 방점을 찍으면 성장이나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CFO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CFO의 역할 밖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CEO와의 협력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 스타트업은 재무 전략이 사업전략을 이끌기도 한다. 사업적 리더십보다 재무적 리더십이 더 중요한 경우도 빈번히 나타난다. 이럴 때 스타트업 CFO는 전략가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CEO가 초점을 잃지 않고 사업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55쪽     

          

우리 삶도 어떤 면에서 보면 스타트업과 다르지 않다.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인생은 때로는 힘이 들지만 즐거운 인생이다. 복잡한 수치나 어려운 용어가 없어 읽는데 무리가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타트업 CFO가 투자유치와 자금조달, 자금의 원활한 회전을 위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결혼이나 이혼 전문가'와 같은 CFO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색적인 비유는 인상적이다. 1장과 3장은 전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2장은 CFO가 좀 더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흐름을 놓치면 어느 순간에라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CFO는 누구보다 순간적인 판단을 잘해야 한다.       

     

"경영에 있어 양팔은 무엇인가? 오른팔은 '사람'이고 왼팔은 '돈'이다. 기업형태로 사업을 하려면 최소한 사람과 돈에 대해 알려고 하고 이해를 넓혀가야 한다. 사업모델이나 아이디어에만 눈이 팔려 양팔을 제대로 쓰지 않는 경영자는 문제가 있다. 일반적인 사회생활 수준의 관심과 이해보다는 훨씬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205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수많은 강의와 재무 전문가들의 질문과 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그런지 저자의 지적과 조언은 현실적이며, 벤처캐피털을 비롯 재무 전문가의 코칭을 담은 필드 메시지는 실무자들을 위한 즉석 강의처럼 느껴져 현장감이 모자라지 않다. CFO도 아닌데 뭐 이런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은 생각에 그냥 넘겨짚지 말고 스타트업 구성원이라고 하면 CFO의 역할을 제대로 알고, 부족한 부분이나 미비한 자질은 채울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도 기업 성장을 위한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많은 돈이 회사로 유입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작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CFO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잘하고 있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전 예측, 실행, 관찰, 조정 등 내부 인원들이 기획한 다양한 사업 단계에서 스타트업  CFO는 눈을 크게 떠야 한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CFO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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