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상대가 미운 것은 내 눈의 가시때문'

서른한 번째-미운 마음은 상대의 것이 아니라 내것이다

by 길윤웅

내가 나를 다스려야 한다.

남의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사람이 싫으면 아무것도 주기 싫다.

미음이 저주다.


상대가 싫으면 상대도 내가 싫다. 미운 눈으로 보면 미운 눈이 내게로 온다. 상대가 미운 것은 결국 내가 미운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눈으로 봐야 좋은 눈이 내게로 온다.


같은 직장에서 싫은 동료랑 일을 할 때가 있다. 그러한 동료가 다른 사람들과는 별 탈 없이 잘 지낸다. 왜 나와는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없는 걸까. 상대에게 미운 것이 들어 있는 게 아니라 내게 있는 미움이 그 안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그 미움은 누구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다. 내 마음속에 들어 있는 미움을 빼면 상대의 미움도 보이지 않는다.


소로는 진정한 의미의 인식은 윤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물에 대한 '사랑'이나 '공감'에 기초를 두지 않는 한
그것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때의 사랑은 사물과 인간이 서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의 정신과 사물이
서로 완벽하게 호응한다는 사실에 대한 입장입니다."

-249쪽,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


같은 부서의 부서장은 나중에 들어온 경력직이었다. 같은 부서장이지만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부하직원 대하듯 하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 보면 우스운 일이다. 바로 해 줄 수 있는 일들도 전자결재를 올려서 하라는 것이다. 문서작성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이 분명 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을 그렇게 요구를 했다. 그렇게 약을 올리며 시간을 끌었다. 미운 눈이 그에게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보기에도 내 눈에 그러한 것이 보였으리라.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고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때가 있다.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그런 것인지는 그때마다 다르겠지만 미움은 결코 끝이 좋지 않다. 내가 나의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내가 먼저 무너지지 않으려면 좋은 눈을 갖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