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을 잘 유지하는 사람은 유능하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지는 경험이다. 나서야 할 때 물러나야 할 때 아는 것만큼 좋은 능력도 없다. 아무 때나 들이대며 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뒤로 물러나게 만든다. 일장일단이 있다. 경험에 의하면 개인차가 있겠지만,‘단’이 더 많다.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면, 언제 봤다고 저렇게 친하게 구나 싶을 때가 있다.
직장생활의 거리, 우리는 이것을 사회적 거리라고 말한다. 물리적 거리는 4피트, 1.2m 정도가 안정적인 거리라고 말한다. 친구나 가까운 사이의 거리다. 그 보다 더 넓은 거리, 사회적 거리를 3.6m 이내로 본다. 대화를 할 때 적당한 거리를 두는데 너무 앞서도 뒤로 가 있어도 좋지 않다.
사진 : 카페 디벨로핑의 화장실 이미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나서지 마라. 결국 수를 먼저 까는 선수는 없다. 아마추어는 수를 보여주지만 프로는 상대의 수를 읽는 데 집중한다.
가족 같은 회사라고 말을 하던 시대는 광고 속에나 있다. 가족 간에도 간격이 있다. 각자 머무는 물리적 공간이 있고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다.
이 거리를 찾지 못하면 간섭이고 무관심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의 일생을 진두지휘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골프 캐디가 바람과 그라운드를 읽어주고 조언을 주듯 하는 부모가 있다.
좋은 직장은 이 간격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경험적 거리다. 일을 다 자기 일인 것처럼 해줄 것도 아니고 자기 일인데도 남에게 미는 것도 좋지 않다. 남 몰라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주어진 자유를 마음껏 쓰면서 능력을 키워라.
이전과 다르게 스타트업 풍년이다. 정부 지원금은 각 지자체로 내려가고 지자체는 지역 내 거점을 통해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을 발굴한다.
거리를 두는 게 어렵다면 거리를 아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 된다. 누구나 그렇게 하지 못하니 그런 거리감을 익히는 것도 공부다.
직장생활은 이 거리 간격을 맞추는 일이다. 사랑도 그렇다. 들어가고 나가고, 물러나고 전진하면서 나가는 것이다.
정적을 쓴 작가 배철현은 사랑은 상대방과의 간격을 존중하는 연습이라고 말했다.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인정하는 것은 거리를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그 간격을 존중하며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