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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Nov 19. 2015

가게 간판

비진도

사실 잘 모르겠다. 중구인지 아니면 서대문구 소속인지. 비진도. 


해물된장찌개가 일품인 곳이다. 혼자서는 입장이 불가하다. 둘 이상이 되어야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독특한 것은 또 이것만이 아니다. 몇 개 안 되는 테이블인데 자리마저 빼곡하다. 그래서 밥 먹는 일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그렇게 들어가서 먹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들이 바로 직송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에서 시작한 비진도는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어떤 영업방식을 채택했는지 궁금하다. 


누구나 가게 운영장부를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는 곳. 

2인 이상 주문가능한 비진도. 가게 간판은 어디 보이지 않는데 자신들의 가게를 찾아온 기업들의 로고를 박은 나무판을 균등하게 붙여 놓았다. 


그 가게 앞에는 주변 회사들의 로고가 그려진 나무간판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지금은 힘을 그리 못쓰지만 한때 강했던 SK도 눈에 띈다. CJ도.


사람들을 오게 하는 힘, 그냥 손님과 주인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은 어디에 있는 걸까. 주인은 손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럼 손님은? 주인 눈치를 보나? 보지 않는 것 같다. 그건 자신들이 만드는 음식에 대한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들의 가게를 찾아 준 기업들의 로고를 자신들의 간판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정면에 딱 하나씩 균등하게 박아줬다. 또 가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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