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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윤웅 Nov 28. 2015

용도의 재구성

컵 쓰레기통으로 변신한 종이 롤러 심지

한 때 바쁠 때 실사출력기가 쉬지를 않았다. 그거 한 두장 만 뽑아내도 돈이 컸다. 디자인 작업 후 후가공 작업을 하면 부가가치가 더 높다. 그렇게 해서 배달까지 가고 현장에 걸면 돈이 더 붙는다. 디자인 의뢰에서 후가공 후 납품 완료에 이르는 단계까지 하루 안에 다 마치는 동안 정신이 없다. 언제 오느냐고 전화까지 받으면 마음이 더 급하다. 


그렇게 한 롤의 종이가 다 빠지고 새로운 것을 꼽고 다시 또 일이 시작된다. 다 쓴 종이 심지는 그렇게  한쪽에 서 있다가 버려지거나 말린 채로 물건 납품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것이 이렇게 쓰이기도 한다. 어디서 구해 온 걸까.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닐 테고. 버려지는 것들이 이렇게 다시 쓰일 수 있다면 물건의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길이 아닐까. 다 쓴 컵을 담는 컵 쓰레기 통도 있는대 이런 게 많아지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 


커피 자판기 옆 컵쓰레기 통으로 탄생한 실사출력용지 롤의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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