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윤웅 Dec 27. 2015


Green Design, 윤호섭

자연, 그리고 지구를 살리는 디자이너 

인사동에서 주말에 초록의 고래 그림을 그려주며 사람들과 사라져가는 돌고래들을 지키고 지구환경을 보전하자고  이야기해 온 디자이너 윤호섭 교수. 여전히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사람들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전국 곳곳에서 오는 강연 요청에 일정이 맞으면 함께 하도록 애쓰는 윤호섭 교수. 그린 캔버스는 여전히 분주하다. 


지난 여름에는 산양을 지켜달라며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위해 울고 있는 산양 그림을 그려주며 그들과 함께 했다. 동네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고 그릶을 그리며 가까워지려 애쓰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윤호섭 교수님 홈페이지 게시판 이미지


학문은 실천이고, 배움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학점을 위한 공부면 그것은 산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점수를 위한 학문에 머물 수밖에 없다.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사실 강의실 안에서 갇혀서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서, 가정에서, 거리에서 어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 일상은 디자인에 둘러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여름, 광화문 앞에서 있었던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를 하는 거리에서 선 보인 윤호섭 교수님의 '울고 있는 산양' 티셔츠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그 명성을 쌓고 나면  그다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전의 경험치로  그다음을 이어갈 뿐이다.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처음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한다. 각자 느낌에 따라서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처음 봤던 그 느낌과  변함없이 지속적인 분이 그린 캔버스 윤호섭 교수다.


2016년 캘린더가 새로 나왔다. 최소한의 비용, 지구환경을 살리는 아이템의 캘린더이다. 몇 년째 같은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절제된, 그리고 캘린더를 이용하는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함께 들어 있다. 동숭동 대학로 이음책방에서도 가끔 마주칠 수 있다. 행사를 준비하며 가까운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번 캘린더도 그곳에서 구했다. 

윤호섭 교수님이 제작한 2016년 캘린더


몇 해 전,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준비하며 소개하고 싶어 필요한 것들을 요청했을 때 기꺼이 자료를 보내주시고,  티셔츠까지 기념으로 보내주셔서 학생들에게 줄 수 있었다. 


뜻이 맞고,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곳에 디자이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윤호섭 교수가 더 건강하게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해주셨으며 하는 사적인 바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용도의 재구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