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단지 숫자 맞추는 게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연말연시 사무실은 새해 계획 세우고, 매출 계획 발표하느라 분주하다. 워크숍에서 각 부서별 계획을 발표하고 박수로 마무리하고 저녁 자리에서 대표이사의 건배사로 한 해를 마치고 한 해를 시작한다.
새해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드러난 숫자는 2016을 그 어느 해보다 빛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돌아보니, 매출 계획 시 내놓은 숫자는 결코 예측대로 맞은 적이 없다. 알면서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 번 더 믿어보자는 심정인지 모르겠다. 그 자리에서는 치열한 논쟁이나 대화는 없다. 돌아와서도 도 다시 수정하는 작업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검증을 했겠지 믿으며, 서로의 심정을 긁지 않으려 애쓴다.
그룹 자회사에 다니는 후배 사무실은 전체 직원 2,500명 중 1/5를 잘라낼 계획이라고 한다.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경기부진으로 인하여 실적은 점점 더 떨어지고 숫자는 더 올라갈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제일 눈에 띄는 숫자를 보여줄 수 있는 인건비 부분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을 시도한다. 이러한 일은 내부 직원이나 임원이 할 수 없다. 구조조정 전문가가 투입되기 마련이다. 그분도 오셨다고 한다. 이미 다른 회사에서 그러한 일을 맡아 진행한 경험한 풍부하다.
옆 자리 의자는 하나둘씩 빠졌다. 부서 내 소음도 점점 사라졌다. 당연히 분위기도 좋을 수 없다. 기업은 경영위기를 내세워 인원감축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만든다. 그러나, 방법은 거기에만 있지 않다. 찾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미 그렇게 해 온대로, 쉬운 길을 가려고 할 뿐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갈 길을 걷자. 침울해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이 말 저 말 옮기며 다니지 마라. 보지 않는 듯해도 보고, 말하지 않는 듯해도 내가 모르는, 내가 듣지 못하는 이야기는 늘 뭉실뭉실 떠나닌다.
제대로 하는 일은 숫자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일이다. 대표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서작업으로 밤새지 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숫자 만드느라 엑셀 쇼 하지 마라. 대외적으로는 '사랆이 미래다'라고 하며 뒤로는 직원을 기계 취급하는 그런 직장은 미래가 없다. 브랜드에 취해 살지 말고 내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아라.
직장 오늘 하루를 다녀도 상대에게 힘을 주는 사람으로 살자. 오늘 그 사무실을 나와도 그런 사람에게는 다시 기회가 있다.
'사무실'을 지금 내가 있는 그곳으로 만 한 정 짓는 사람은 성장의 기회가 없다.
당신의 사무실은 지금 어디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