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은 전하고 나쁜 말은 멈춰라
어느 날 후배가 찾아왔다. 옛날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다. 오랜만에 만나서 옛날 사람들 이야기를 나눴다. 소식들이 궁금했다. 그래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알고 있는 터라 이 사람 저 사람음 뭐 하는지 물었다. 그러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목소리가 높아졌다. 좋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에 대해서 옹호하기도 했다가 속상한 말도 했다.
사실 다른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같은 곳에서 일을 했던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사람도 돌고 이야기도 돌기 때문이다. 눈에 안 보인다고 말이 안 보이는 게 아니다. 말도 보인다. 나 스스로도 늘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그런 말이 불쑥 튀어나온다. 마음에 잔재된 앙금이 슬슬 털고 일어난 것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서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또 뭔가 마음에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특징과 인격에 대해서 이런 말 저런 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친한 사이라도 직장 생활 동료들에 대해서는 입을 통제하는 기술을 먼저 습득해라. 일을 하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거는 듯한 뉘앙스를 주는 사람이 있다. 뭔가 부탁한 일에 대해서 깔고 뭉갠 스타일도 있다.
그러나, 그 상대 역시도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할 수 있다. 오해의 시작이다. 물론 그것이 진심이라면 회사 생활하기 어렵다. 다른 부서로 가거나 눈에 보이지 않은 곳으로 옮기거나 한다면 매일 같이 보면서 괴롭다.
어디서 들었는지, 어느 날 동료가 오더니, 나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서 왔다. 보니 회식 자리에서 그 팀 부서원이 함께 끼었던 날에 했던 이야기를 아마 그 부서원이 전한 것 같았다.
사람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는 하지 마라. 좋은 이야기는 전하고 나쁜 이야기는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지 않도록 잠 재워라.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떠벌리지 마라. 내 스스로 내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다 눈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남들이 알아줘야 오래가는 법이다.
말하지 않고 꺼내놓고 털어놓아야 병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내놓는다고 마음이 풀리지는 않는다. 술이나 술자리에서 동료들에게 떠벌리는 일도 조심할 일이다. 자리에서는 그 사람 화끈하다고 하지만 끝나고 나면 미친놈 돼버릴 수도 있다.
말 한마디에 반감은 사기 쉬워도 존중을 쌓는 길은 어렵다.
"미움을 사지 말고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마라. 미움은 초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는 불청객과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괜히 서로 싫어한다. 그들의 악의는 친절보다 앞선다. "
-81쪽, '세상을 보는 지혜(두행숙 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