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감동을 일으켜라

직장생활의 활력은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다

by 길윤웅

무슨 직장생활에 정이 있냐, 정은 개나 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기대될 수 있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 그리고 정이다.


빡빡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쌓이는 하루에서도 한 마디, 한 번의 마주침으로 사람의 모습, 인상을 바꿀 수 있다. 혹 지금까지의 삶이 그러하지 못했다면 하나하나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천성적으로 그게 안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피하지 마라. 일부러 해봐라. 사람이 달라 보이고,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분위기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 사람에게만 미루지 마라. 이 번에는 내 차례가 되어보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한 면,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내 모습을 연출하는 것, 의도된 일이지만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위장술로 직장생활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팀장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해주고, 후배 사원 부모의 생일을 기억해준다면 어떨까.


낯간지러운 일이라고 미뤄다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자가 할 일도 아니고, 남자가 하기에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퇴근하는 길에 팀장의 손에 쥐어주고,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부모님과 함께 드시라고 작은 롤케이 크라도 하나 쥐어봐 줘라. 짜게 군다고 싸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삶이 그렇지 않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 하기 싫은 것, 나서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손들고 해봐라. 그게 나를 가치 있게 만들고, 내 삶의 작은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다.


직장은 한 없이 답답하고 삭막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구성원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 가에 달려 있다. 오늘 같이 일하다가 의자 하나가 빠지고 책상이 없어지는 그런 시대이지만 그래도 남은 것은 사람이다. 이 마저도 무너져 내리면 직장생활에서 버티는 일이 쉽겠는가.


후배 사원 책상에 포스트잇 하나 올려두어라, 따뜻한 말과 함께 한 마디 해줘라,


"당신이 있어 내가 힘을 얻는다."

"당신의 열정이 우리 팀을 살린다."


한 마디의 말과 인사, 감사의 선물이 지친 오후를 살려줄 수 있다면 망설일 것이 무엇이 있나. 회식자리에서 술기운에 기대 말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정신 차리고 있을 때 용기 내서 말하는 것, 그게 더 값진 일이 아닌가. 맨날 욕만 하고 구박만 할 줄 알았는데, 우리 팀장님에게 '저런 면'이 있었네 하는 생각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반전은 드라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마케팅의 포인트 중 하나는 '의외성'이다. 남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것, 그것을 역으로 찔러 넣는 것이다. 남의 연극무대가 아니라 내 인생이라는 리얼 무대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가.


다만 약도 가끔 써야지, 자주 써먹으면 효과가 없다. 필요할 때, 써먹어야 할 때 적. 재. 적. 소에 써야 한다. 오남 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약사가 건네는 약봉지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명심하자.


사실 무리한 혜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사원에게 외조부상으로 1주일간의 휴가를 주고, 조의금을 손에 쥐어 보냈다. 업무에 복귀하면서 이름도 쉽지 않은 양주를 손에 들고 와서는 너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주라고 하면 건네 받았다. 두고 두고 있다가 결국 먹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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