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집중, 그 경계에서 헤매지 마라
연말연시에는 부서 이동의 시간이다. 조직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팀이 변경되거나 통폐합으로 인하여 부서가 없어져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도 한다. 결국 부서 개편은 자리다툼이고 조직 내 권력다툼의 결과이기도 하다. 회사를 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힘센 사람 앞으로 팀이 모이고 사람이 간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제 삶을 찾아 길을 떠나듯 안테나를 세워며 어디로 가야 할지 정보를 수집하는데 애를 쓴다. 어디를 가든 뭐 신경 쓸 것 있냐며 일이나 하련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하다 끝난다.
인생은 파도다. 파도는 어떻게 맞는 가에 따라서 내가 올라탈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다시 떠오르지 못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결국 파도도 맞아 본 사람이 올라탈 수 있다. 머뭇거리다가는 그냥 휩쓸려 갈 수밖에 없다. 서핑을 하는 사람들의 균형 잡힌 몸과 동작을 본 일이 있지 않은가. 결국 타이밍이다.
원하지 않는 부서로 가서 1년, 2년 가서 일하다가 기회를 봐서 다시 옮길 수 있지만 대부분 그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경력관리에 낭패를 본다. 경력은 결코 회사가 관리해주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 1년, 혹은 2년, 3년 단위로 내 일에 힘을 주는 경력을 만들어가라. 회사 내 조직이 신경 써 주지 않으면 나라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인사팀은 연봉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이 주 업무이지 직장인의 경력관리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그런 회사가 있다면 좋은 회사니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일 열심히 하면 된다.
"김대리, 이 번에 부서가 개편이 되어서 팀을 옮겨야 해,
몇 개월만 좀 가 있어, 내가 기회 봐서 다시 불러올게."
"팀장님만 믿겠습니다."
조직 내 신뢰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이게 참 어렵다.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조직에서 말이다. 믿는다는 말에 점을 찍지 말고 내 길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가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열심히 한다. 다만 향후를 생각해서 언제나 지금 하는 일이 연속성을 띨 수 있도록 해라. 들쑥날쑥 이 일 저 일 했다는 식으로 종잡을 수 없는 갈지자 행보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지난 1년, 2년의 일, 그리고 지금의 내 일과 앞으로 할 일이 어떻게 연결되고 집중되고 있는지를 살펴봐라. 그렇게 해야 5년 후,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다.
급박한 외부환경에 따라서 사업조직이 만들어지고 합쳐지기도 하지만 인원감축 등을 위해서 별 활동성도 없는 팀을 만들어 보내 놓고는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발판을 딛고 있는지 잘 살펴봐라.
직장생활의 기본은 촉이다. 살아있는 감각을 갖는 일이 우선이다. 내 일과 관련한 정보수집과 분석, 활용, 이 세 가지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이들은 직장에 못 들어가서 마음 졸이고 어떤 이들은 언제 잘릴지 몰라서 마음 졸이면 산다. 이렇게 저렇게 졸며 살 바에는 좀 더 용기 있게 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