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회의를 버려라

어떤 회사가 더 마음에 드나? 둘 다? 둘 다 마음에 안 드나?

by 길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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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위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다른 팀도 그 집에 와 있었다. 개발부와 서비스 기획운영부서가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예 서로 자리를 붙여 앉거나 옮겨 같이 앉았다. 업무 이야기로 자리가 바뀌었다. 술 한잔 들어가고, 다시 두 잔, 그리고 세 잔. 야근은 그렇게 회식자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정리를 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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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아침 부서장 회의가 열린다. 9시. 시간에 늦는 사람도 있고 제 시간 전에 와서 앉은 사람도 있다. 각자 준비한 회의자료를 프린트하고 자신의 발표에 맞추어 배포한다. 회의의 수준이라는 게 있지만 회의의 운영방식도 제대로 없다. 다만 대표의 마음에 따라 운영될 뿐이다. 일개 사원이 발표할 수준의 내용을 갖고 결정도 내리지 못한 안건을 갖고 버벅대는 월요일 아침.


많은 회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회의를 하고 회의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기 위해 회식을 한다. 회사는 결국 사람이 모여 일을 만들고 돈을 만드는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 회의를 한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그 결과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회의,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에서 회의는 회의가 이는 회의일 뿐이다. 현실성 없는 수치로 구름잡는 이야기만 하고, 반박당할까 봐 반박하지 못하고 돌아나오는 회의이다.


회식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제대로 피하지도 못한다. 연차가 적으면 핑계 대는 일도 어렵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기대며 살자고 다짐하는 자리이지만 결국 상사 혹은 선배의 업무 독촉이 이어지는 자리 아닌가. 그러다 보니 회식 자리 가는 일이 그리 즐겁지만 않다.


직장생활에서 이 두 가지 일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러다 그러기 전에 이 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길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봐라. 이왕 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붙어보는 게 현실적인 삶의 태도다. 그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계에서 눈치만 보다 발도 못 담그고 빼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회사 생활하다 시간과 몸만 버리고 세월만 흘려보낸다. 인생이 길어 보여도 길지가 않다.


회의에서는 질문하는 일이 우선이다. 회식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회의와 회식을 점검해봐라,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태도로 내가 앉아 있으며 즐기고 있는가를 살펴봐라.


그게 내 미래를 알려줄 것이다. 지금 불만스러운 일은 앞으로도 고쳐지기 어렵다. 그것을 걷어내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