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말, 들어야 할 말을 가려서 해라
이야기 하나.
경쟁업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먼 것은 아니다. 그 음식점에서 일하는 요리사가 일을 마치고 펍에 들러 맥주 한 잔을 한다.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자신이 군대를 가게 되었으며, 지금 다니는 곳은 그만두겠다고 펍 주인에게 말을 하자, 펍의 주인은 그에게 다녀와서는 그럼 자신의 가게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다음 날, 이 요리사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가게의 주인에게 펍 주인이 군대 갔다 와서는 자신의 가게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말을 했다고 자랑(?)을 했다.
두 주인은 서로 아는 사이다. 요리사가 일하는 곳의 주인은 장문의 문자를 보내 자신의 '분노'를 알려왔다. 요리사가 필요한 펍의 주인은 내심 그러한 그의 말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놓았으며, 요리사는 은근 자신의 그 같은 스카우트(?) 제의에 입을 놀렸다.
상도의 혹은 상도덕이라는 말이 있다. 6개월 혹은 1년 간 동종업계 혹은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못하는 취업제한 규정을 두고 있기도 하다. 사실 사라진 지 오래다. 경쟁업체에서 일하며 얻은 정보를 머릿속이든 하드디스크나 USB에 차곡차곡 저장에서 가지고 나오는 일이 얼마나 쉬워졌는가. 대기업이야 보안검색을 철저히 하고 출퇴근 시 스캔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 대부분은 그러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말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듣는 것이다.
소통은 말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는 데 있다. 소통이 안 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
국어 시간에 우리가 배운 것들은 무엇인가? 시의 소재와 주제를 찾는 일에 바빴다. 광야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어진 질문과 답을 외우는 일이 더 급했다. 시를 읽고 감상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말(馬)'은 타고 '말(言)'은 들어라. 말을 입으로 하는 것 만이 말이 아니다. 듣는 것도 말이다.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감춰라,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숨겨라.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야지.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소통이란 양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걸 알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49페이지,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