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도쿄여행 에어비앤비 “를” 추천합니다

빵책 홍보를 곁들인

by 줌마피디 잼빵이

바야흐로 우리 책이 흑백요리사 우승자 최강록 셰프의 요리에세이를 바짝 뒤쫓고 있던 시절,


“잼빵아, 어디가? 책 홍보해야지! “

“미안해요, 시월드 가족여행이 잡혀서. “




첫 조카가 대학에 갔다. 아버님이 대가족 여행을 제안하셨다. 이 집안의 파워 J는 나밖에 없다. 이 씨가 아닌 사람도 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시엄마와 아주버님까지 모두 이 씨다. 여행에 앞서 이 씨 9명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하고픈 ‘마음'만 있다. 신 씨 며느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디까지 계획할 것인가? 지난 15년간 이 집안의 여행 기획자로서 만족도가 낮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 씨들은 맘에 들던 안 들던 그냥 좋단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늘 나만 고통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식구들은 ”그럴 수도 있지"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내가 더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나만 나를 괴롭혔다.


이제 나도 가벼운 여행을 하겠다. 숙소만 정하고, 모든 것은 여행 중에 각자가 선택하는 P들의 패턴으로. 나는 일본에서 빵이나 실컷 먹다 오련다.



숙소만은 J스럽게_첫 번째 숙소,
아사쿠사역 루프탑 에어비앤비 2박


1. 공항에서 숙소까지 원스탑일 것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동선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3대 10명 대인원 여행의 대원칙이다. 일본은 지하철이 매우 복잡하다. 공항까지 가는 동선조차 지치지 않게 김포-하네다 아시아나를 골랐더랬다. 하네다에서 도쿄의 어디로 첫 번째 숙소를 정할 것인가가 가장 심사숙고해야 하는 문제였다. 일단 하네다 공항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 아사쿠사역 좋았어!



2. 지하철 역에서 숙소까지 가까울 것

3년 전 교토 여행 때 캐리어를 끌고 아들놈도 끌고 고생을 좀 많이 했었다. 그때의 내가 이번 여행을 준비함에 있어 숙소와 지하철역의 거리를 cm 단위로 비교하며 찾아보게 만들었다. ‘1분 거리. 역사에 딱 붙어있구먼, 그래 바로 여기야!’ 도쿄 시내에서 캐리어를 끌고 이 씨 9명을 줄줄이 달고 헤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도착해 보니 우리 숙소 쪽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되고 낡은 출구였다. 계단으로 낑낑 캐리어를 끌어올렸다. 막둥이 아들이 성장하여 찡찡대지 않고 껑충껑충 잘 따라와 주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



3. 온천마을로 가는 기차역과도 가까울 것

4박 5일의 일정을 크레셴도 감동(_관광부터 쉼_)으로 만들기 위해 2박은 도쿄시내, 2박은 근교 온천마을 료칸호텔로 잡았다. 문제는 기차역까지 또 한 번 캐리어 대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하철과 기차 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얽혀 있어서 표를 살 때도 승강장을 찾을 때도 정말 까다롭다. 분명 같은 역인데, 방심하다 다른 차를 타면 낭패니까. 한 번 플랫폼만 잘못 찾아도 10명의 동선을 생각하면 아후~ 끔찍해. 신중하게 기차역의 위치까지 살핀다. 길 건너 바로 있군, OK! 아사쿠사역으로 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온천마을 닛코로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있기 때문이었다.



4. 3대가 모두 만족할만한 관광지

초오와 조카딸들은 편의점만 데려가도 즐거울 테지만, 어르신을 모시고 쇼핑만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센소지. 그래, 여기야. 전통 일본다움을 느끼고 올 수 있는 장소, 바로 코앞이네. 센소지 앞은 아기자기 상점들로 즐비했다. 관광객이 많아서 정말 제대로 치이는 여행 중인 느낌까지 드는 곳. 만나자마자 각자 용돈 1만 엔(약 10만 원)씩을 뿌려놔서 뭐 사달라 뭐 먹고 싶다 귀찮게 부르지 않는다. 삼삼오오 사진 찍기 바쁘다. 군중 속에 조용히 홀로 걷는다. 나는 지금 일본에 있다.



이튿날엔 신주쿠나 시부야 정도를 돌아다녀볼까 했었지만, 어제 체력들을 보아하니 가까운 데로 가야겠다. 이래 약해서 우야노, 우에노 어때? 아사쿠사역에서 우에노역까지는 지하철 3 정거장. 우에노 공원을 산책하고 예쁜 카페에서 빵이나 즐겨야지 했는데, 야구여왕에 빠져있는 초오를 선두로 한참을 서서 일본 사회인 야구팀을 응원하다가(_이기는 편 우리 편_) 두 팀으로 갈라졌다. 아이들은 동물원을 원했고, 어르신들은 실내를 원했다. 나는 이 집안에 서열 6번, 어른 중에 가장 막내다. 각자의 니즈에 맞게(_나이순으로_) 미술관팀과 동물원팀으로 잠시 이별했다. 며느리 혼자 미성년 넷을 데리고 동물원을 뺑뺑이 돌았다는 얘기다.

“우리 핫도그나 한 개씩 먹을까?” (빵은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5. 쇼핑도 편리할 것

여행 가기 전 어머님 생신 날 모여서 유튜브로 먼저 도쿄를 만나게 했다. 여행리뷰를 보는 식구들의 반응에서 나는 그들이 아묻따 쇼핑을 원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를 찾아야 한다. 실컷 쇼핑을 할 수 있는 쾌적하고 넓은 매장과 들고 오는데 힘들지 않을 만큼 숙소와 가까운. 우리의 에어비앤비는 대문을 나서자마자 쇼핑거리로 이어지고, 아기자기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돈키호테 빌딩이 떡하니 마중 나와있는 그런 곳이었다. 신나게 쇼핑을 하고 나오니, 그 앞에서 꽤 큰 규모의 거리공연이 이어지고, 그 옆의 알콜트럭에서는 생맥주에 그림을 그려주는데… 이 모든 게 우연이지만, 마치 내가 준비한 것 같은 뿌듯함~ 유후!



6. 세 가족 각각 독립된 방을 쓸 것

대가족 여행에서 경비를 조금 아끼기 위해 한 공간에 함께 모여 자는 방법도 있다. 펜션이나 콘도를 잡을 때 나도 많이 시도해 본 바이나, 전체적인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방은 따로 써야 한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관계라도 잠깐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각자의 공간과 시간은 여행 중에 꼭 배려해 두는 게 좋은데, 그게 바로 침실이다. 우리의 에어비앤비는 아파트 제일 탑층 펜트하우스였다. 1층에 부엌, 거실, 큰 방이 있었고, 2층에도 큰 방이 두 개 더 있었다. 각 방에는 더블베드가 두 개씩이라 4인 가족인 우리와 형님네도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었다. 방마다 화장실도 각각 붙어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욕실정도는 공유할 수 있었고, 그 단점은 엄청난 뷰를 자랑하는 베란다에서 모두 용서되었다.



도착한 날 첫 끼니로 간단히 먹어보자 했던 와규집에서 70만 원을 쓰고 난 후(_심지어 3명의 손녀딸은 옆집에서 따로 라멘을 먹었는데도_) 모두가 겸허해졌다.

“편의점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며? “

1층에 바로 편의점이 있어서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신나게 담아 거실에 모여 만찬을 즐겼다. 편의점에서 10 식구가 둘둘씩 짝을 이뤄 5 바구니를 꽉 차게 채우고 결제해 보는 탕진잼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묘미였다. 여기서 신라면 컵라면을 집어드는 형님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나도 뭐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빵을 주워 담으며 호기심을 충족했으니까 패스~


진짜 편의점 빵 퀄리티 무엇!!!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대신 진열대의 빵을 보았다. 나를(_나의 부족한 계획과 내 무지함을_) 자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빵을 꾹꾹 쑤셔 넣었다. 빵과 함께 한 여행은 한결 이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온천마을로 가는 기차안, 이제 진짜 아무것도 안 할테야


2편에 계속…


*숙소 정보 공유해요

https://www.airbnb.com/l/fG0ywzc6

*책 정보도 공유해요

https://naver.me/F05XR5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