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라 Aug 31. 2024

초등 예체능교육, 출발선은 같아야한다

 

초등 예체능 교육이 왜 중요한가

초등학교 시절은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창의력과 신체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처음 공식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시기, 세상과 자신을 처음으로 깊이 있게 마주하는 시기가 바로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부터다. 

이 때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신체발달이 빠른 시기인 만큼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예술 교육은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체육 교육은 신체 발달 뿐만 아니라, 규칙과 협동, 스포츠맨십을 배우는 중요한 장이 된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운동의 즐거움을 경험하며, 협동과 리더십 등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에게 예술과 체육은 단순한 과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제: 그러나 공립초와 사립초의 예체능 교육 양극화는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얼마 전, sns에서 사립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봤다. 그분은 획일화된 공교육 환경이 좋지 않아서 사립초로 보내고 싶어했다.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수영, 피겨스케이팅, 승마, 펜싱, 골프, 오케스트라 악기, 뮤지컬, 원어민 수업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립 학교에 대한 높은 기대가 보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제공받으려면, 설령 돈이 많더라도 부모 인터뷰와 추첨, 혹은 점수제로 경쟁해야 한다. 이처럼 사립 초등학교의 희소성 때문에 그 시장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 사립 초등학교가 다양한 예술과 체육 교육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 많은 아이들은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특별한 예술 및 체육 교육은 거의 사립 초등학교가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과 체육 교육이 가장 적기인 초등학생 때 이미 공정한 출발선에 서야한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교육에서도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안: 시장 원리에 따른 교육 선택, 예상되는 미래

교육부가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시장 원리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부모님들이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획일적인 공교육을 버리고 자율성을 부여하면 불평등이 심화되고 교육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사실, 현재의 연령별 교육 과정 자체가 아이들을 인격체로 보지 않기 때문에, 진도를 늦게 따라가는 학생들이 차별과 소외를 받는다. 


 만약 공교육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면, 학교들은 자신들만의 특화된 교육 슬로건을 내세워 학생들을 유치할 것이다. 펜싱, 스케이팅, 승마 등을 모두 잘할 수 있는 학생은 없기 때문에, 학교들은 자연스럽게 한두 가지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도 가능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승마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승마를, 골프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골프를, 그리고 강원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스케이팅, 보드, 스키 교육을 특화하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간 협력과 연계가 가능해지며,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지역 인구 유입까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펜싱이나 수영, 밴드 음악, 성악 등 예술 및 체육 교육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원한다면 교환 학생처럼 다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초등 교육에서 예술과 체육이 주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40년 전의 예체능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리코더나 멜로디, 줄넘기, 축구, 농구, 피구 등의 제한된 활동만 가능하다. 

 하지만 자율화된 공교육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과 체육 교육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사립학교와 공교육의 갈등: 희소성과 경제적 이익     

그러나 여전히 큰 문제는 남아 있다. 사립학교 재단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의 수입은 공립학교와의 차별화로 인해 발생하는 희소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과연 정치와 경제의 기득권층이 이 탐욕적인 교육 시스템을 스스로 해체할 수 있을까? 과거 사립 유치원 협회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국공립 어린이집 증설이 어려웠던 사례를 보면,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도해봐야 한다. 그들의 탐욕에 의해 좋은 제안이 묻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그들의 탐욕에 희생되지 않도록,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예술과 체육 중심의 초등 교육: 자기 발견의 기회     

초등학교 시절부터 예술과 체육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취향을 가진 전문가를 길러낼 수 있으며, 이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