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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by
살라
Nov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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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세 글자가 왔다
우주를 담은 세 글자
"쫄지마"
거인 앞에 선 다윗처럼
나는 오늘도 마주한다
내 앞의 골리앗을
떨리는 다리로
휘청이는 마음으로
도망칠 수도
있었지
그 세
글자는
등을 떠밀었다
작은 조약돌에도
힘이 실린다고
비겁하게 고개 숙이지 않아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지 않아
네가 보낸 우주의 응원이
내 안의 다윗을 깨웠으니
작은 키로도 서 있을 수 있다
떨리는 목소리로도 외칠 수 있다
이것이 다윗의 용기였음을
쫄지 않겠다
내 앞의 거인들에게
네가 보낸 세 글자로
돌을 던지겠다
털끝의
오차도 없
이 정확하게
한 번
에 무너뜨리리라
새롭게 도전하는 긴장된 순간,
넘어야 할 산이 커보여서
스스로를 의심할 때.
"쫄지마"라는 세글자 메세지를 받고
우주에서 온,
신이 내게 보내준 글자처럼 또렷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keyword
다윗
우주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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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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