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골가자

몽골여행, 엘승타슬하이 사막을 향하다.(1)

엘승타슬하이 하러허럼 빌게카칸박물관 우기호수 거란성터

by JumongTV

이번 여행은 엘승타슬하이 사막과 하러허럼을 경유하고 우기호수와 다싱칠링 방향으로 돌아서 울란바타르로 오는 총 800km 정도의 여정이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려나 했는데 이동 중에 난데없는 눈발이 날렸다.

몽골은 이처럼 계절별 날씨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계절의 요동침에 시상(詩想) 또한 자동으로 떠 오른다.

ㅡㅡㅡㅡ

춘래불사춘 몽골리아.
.
봄노래 한참인데

백발노인이 노하셨나?

동장군이 시샘을 하셨나?

봄이려니 했는데 눈이 내린다.

뜬금없는 폭설이다.

삐쭉삐쭉 새싹들도 어리둥절이다.

설국 천사들 눈 뿌리며 손짓한다.

내년에 다시 보자며.


대지의 움츠림도 잠시.

봄기운의 고동은 그침이 없다.

생명수 뿌려주신 하느님이시여.

자양분 채워 주심에 감사합니다.

야생화 만발 시기가 지척입니다.

약동의 기운이 넘쳐 납니다.


잉태하자. 출산하자. 노래하자.

들썩이자 만물이여.

녹색의 향연을 펼치자.

설산 저편으로부터 들려온다.

몽골 초원에 봄이 내려앉는다.

ㅡㅡㅡㅡ

눈 내리는 초원에 염소 양 말등의 가축과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가젤때들은 눈내림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그저 유유히 먹던 풀 계속 뜯는다.

몽골 초원을 달리다 보면은 국지성 폭설과 호우를 자주 목격 할 수 있다.

이 모두가 뻥 뚫린 공간의 특성상 가시거리가 멀기에 더욱 그리 느낄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동 중에 운전하던 일행이 급하게 말한다.

“저기 봐요 저기요 저기.. 염소가 새끼 낳잖아요?”

거참.. 수많은 염소 무리 중에서 새끼 나오는 장면을 잘도 찾아낸다. 그것도 운전하면서 말이다.

일행은 차를 돌려세우고 내려서 조심스레 갓 나온 새끼 염소에게 다가갔다.

축축이 젖은 탯줄은 땅바닥 저만치에 떨어져 있다.

그런데 탯줄은 어떻게 잘랐지?

자동으로 끊어지나??

우리가 다가가자 어미 염소는 거리를 두고 뒤로 물러섰다..

이방인의 접근에 새끼를 앞에두고 가까이 하지 못하며 애만 태우고 있었다.

초원에서 홀로 출산하고 인간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세끼는 아직 세상 분간 못한다. 내가 옆으로 다가가자 내게로 왔다. 어미로 착각한 듯하다.
애타는 어미의 심정을 헤아려 자리를 멀리 비껴 주었다.
그러자 갈팡지팡하던 새기 다시 어미에게 다가가 젖꼭지를 물었다.

생명의 탄생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울란바타르에서 280km를 달려 엘승타슬하이 사막에 도착하였다.

몽골에는 크고 작은 사막이 군데군데에 있다. 그중 이곳 엘승타슬하이 사막은 울란바타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막다운 사막이다.

물론 최고 규모의 사막을 가려거든 남쪽의 고비 사막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 잠깐!

몽골어로 사막이라 함은 “고비”이다. 따라서 우리가 고비사막이라 함은 같은 단어(고비=사막)가 2중으로 중첩된 것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을 하자면 남쪽의 대형 사막은 “헝그리인엘스 고비” 이곳의 엘승타슬하이(지명) 사막은 “바얀고비”라고 부른다. 바얀고비의 의미는 하얀 사막이란 뜻이다.

어느덧 눈은 그치고 눈 쌓인 곳도 없다.

차를 세우고 사막부터 돌았다.

운 좋게 오아시스가 여기저기 보였다.

마치 작고 고요한 호수와도 같다. 호숫가 가장자리에는 잔 물결로 인하여 모래도 층층이 결을 이룬다.

참 곱다.

봄의 시작즈음에는 이처럼 오아시스를 볼 수 있는 행운도 누린다,

한 여름에는 태양의 열기에 물은 모두 증발하고 이내 바닥을 드러내고 사막화된다.

이 시기에 오아시스를 볼 수 있음은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나는 오아시스 주변을 따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사색하며 걷기에는 최상의 산책 코스였다..

이런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한여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더없이 훌륭한 여행상품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게 남았다.


일반 여행 상품중 사막을 짧게나마 체험을 원하는 경우 이곳 엘승타슬하이에서 1박을 하고 울란바타르나 테를지로 이동하여 여행을 이어간다.

또 다른 상품으로는 엘승타승하이1박 우기호수 1박을 하고 울란바타르나 테를지로 이동을 한다.

이곳 엘승타승하이에는 시즌 시작 전이라 아직 오픈한 캠프가 없었다.

우리 일행은 100km 더 이동하여 몽골의 옛 수도 하러허럼 숙소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해 지기 전에 서둘러 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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