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골가자

몽골여행, 하러허럼에서 우기호수까지(2).

에르덴조 사원, 박물관, 빌게카칸 박물관, 우기호수 별

by JumongTV

2박 : 우기호수.

몽골 제국을 개국한 칭기즈칸에 이어 차남 우구데이 칸이 왕위를 계승하였는데 하러허럼은 우구데이칸에 의해서 몽골 수도로 지정된 곳이다. 당시 수도의 흔적은 하러허럼 박물관에 조금 남아있다.

지금이야 미국이 초 강대국이고 그에 대항하는 중국도 러시아도 있지만 당시에는 세게 유일무이의 초 강대국이 몽골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몽골의 옛 수도로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초라히기 그지없는 박물관 모습에 실망이 클 수 있다.

이유로는 당시가 13세기로 오랜 시간이 지난 탓 도 있지만 유목민은 말 그대로 이동하는 습성이 강하여 꼭 필요한 물건 아니면 휴대도 아니할 뿐더러 보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서에 의하면 우구데이 칸도 이곳에 성을 짓고 최고의 국제교역 도시를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성밖에 이동식 게르를 설치하며 생활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즉 과거 세계를 제패했던 강국치고는 역사적인 흔적이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도시의 지하를 파헤치면 당시 이곳에서 생활하였던 백성들 혹은 왕족의 유물들이 대거 발굴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이곳 하러허럼에 오면 필히 들르는 코스가 있는데 에르덴죠 사원이다.

울타리(성)는 티베트 양식인데 내부의 건물은 중국 양식으로 보이는 독특한 사찰이다.

에르덴조 사원은 티베트불교의 한 종파인 겔크파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1917년에는 외벽으로 둘러싸인 경내 안에만도 62동의 사원과 500여 개의 건축물이 있었던 걸로 전해지며 인원도 만 명이 넘는 스님이 생활할 정도로 대규모의 사찰이었다.

몽골의 불교는 1930년부터 (구) 소련으로부터 철저한 정치 탄압을 받아 1936~1939년 사이에 3만 1597명이 숙청되었으며 그중 1만 7000명이 스님이었다 한다.

당시 62동이었던 사원은 18동으로 줄어들고 1938년까지 남아있던 64인의 스님은 모두 환속하고 에르덴조 사원은 폐쇄되었다.

1944년에는 국가차원에서 보호가 이루어졌으며 당시에 국가적 차원으로 보호를 받은 몽골풍의 건물은 이 사원이 유일하였다.

이후 1989년까지 에르덴조 사원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오늘날처럼 개방된 사찰 형태를 하게 되었다.


박물관과 에르덴조 사원에서 시간을 너무 보낸 듯하다.

일행들과 하러허럼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체크하고 다음 행선지인 빌게카칸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하러허럼 시내에서 30분여를 달리면 된다. 박물관까지는 아스팔트 도로이다. 이도로는 투르키예(터키)에서 깔아준 것이다.

갑자기 웬 투르키예..터키? 아... 터키의 조상은 흉노(훈족)로부터 시작된다. 흉노가 멸망하고 부민 카칸이라는 영걸이 출현하여 흉노에 이어 세운 유목 부족국가가 투르크이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역사 속 돌궐족으로 알려져 있다. 흉노 이후 투르크는 서천에 서천을 거듭하면서 셀주크 투르크로, 오스만 투르크로 그리고 현재는 투르키예(터키)로 알려진 세계사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나라이다. 이 투르크의 기원을 이곳 몽골 초원으로부터 보고 있는 것이 현재 투르키에의 역사이다. 따라서 몽골 초원은 투르키예(터키)인들에게 조상의 나라인 것이다.

박물관은 하러허럼에서 산 넘어 우기호수 가기 전에 있다.

빌게 카간은 몽골의 옛 제국인 투르크(돌궐) 제2의 전성기 시절의 영웅이며 퀼테크의 형이다.

동생 퀼테크는 뛰어난 용맹성으로 형인 빌게카칸을 보좌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빌게 카칸은 동생 퀼테크가 죽자 그의 죽음을 슬퍼하여 무덤 위에 비석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사후 그의 비석을 동생의 비석과 1000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세웠다. 현제에도 가비석으로 세워져 있는데 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자리는 두 무덤 중간에 위치하며 두 영웅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곳에 박물관을 지어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커다란 비석을 하나 볼 수 있다. 전시된 비석 뒷쪽에는 장례식에 참석한 고구려 사신에 대한 언급도 있다. 당시 몽골에서 고구려를 “봭구리”라 불렸다. 봭은 예맥족 즉, 맥족의 맥이 몽골 발음으로 봭으로 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비석 원문은 한국어가 아니기에 확인을 할 수는 없었다. 책을 통하여 득한 정보에 의하면 그렇다는것이다.

이곳 박물관은 장소도 외지고 일반인들이 자주 찿는곳이 아닌 만큼 관람을 원할시는 건물 옆에 관리인 게르에 가서 요청을 하면 된다. 물론 유료이다.


우기호수에 도착하였다.

시기가 너무 이른 탓에 오픈한 캠프가 없다.

어절수 없이 원주민 게르를 노크하고 하룻밤을 청하였다.

몽골에서는 이동하다 숙소가 없으면 이처럼 원주민 게르에서 숙식을 부탁할 수 있다.

단 해가지면 곤란하다. 오지 원주민들은 전력사정이 안좋기에 이른시간에 잠을 자기 때문이다.

사례는 성의껏 표하면 된다.

원주민 가족은 게르를 우리에게 주고 본인들은 옆에 콘크리트 건물에서 묵는다고 하였다.

저녁 식사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호수에서 잡은 듯한 물고기를 몽골식으로 삶아 주었다.

역한 비린네에 도저히 넘길 수가 없었다.

술이라도 있으면 알코올기운에 안주삼아 먹을 텐데 하필이면 준비하였던 보드카도 다 떨어졌다.

식욕은 없고 하여 하는 수 없이 빈속으로 게르로 이동하여 난로에 불을 붙이고 취침 준비를 하였다.

몇 시간여가 지났을까 새벽녘에 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난로 불이 꺼진 것이다.

몽골 직원들은 이 정도 추위 정도는 적응이 되어 있는 듯 개의치 않고 잘만 잔다. 나만 춥다.

“자갈아.. 자갈아~,... 일어나..” 몸을 마구 흔들어서 겨우 깨웠다.

“ 추워서 못 자겠다.. 난로 꺼졌다.. 밖에서 나무 가져와라”..

투덜거리며 나가더니 갑자기 고성 지른다.
“형.. 형! 나와봐요…”

“불 지피라는데 왜 부르는 거야!”

게르문을 열자.. 우와… 온천지가 별천지다.

별이 쏟아진다..

저 수많은 별들, 손 뻗으면 잡힐 듯하다.

어쩌면 이리도 초롱초롱하다냐….

별.. 별,, 별…. 별들이 쏟아진다.

마구마구 쏟아진다.

그렇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별들은 어두울수록 가장 강한 빛으로 존재감 드러낸다.

이번 여정의 백미는 역시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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