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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ongTV Sep 08. 2024

6.아르메니아 코카서스(코르비랍,예치미아진,즈발트노츠)

수도원과 예레반 코냑 공장 방문

호텔은 럭셔리하고 쾌적했다. 모처럼 푹 잘 쉬었더니 마음도 몸도 가볍다. 호텔 주변을 보니 전원풍경에 참으로 쾌적해 보인다.  잠시 이곳 예레반 수도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다 : "예레반(Yerevan)은 1918년 이래 현재까지 아르메니아의 수도로 해발 1344m에 자리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면서 행정, 문화, 산업의 중심지이다. 또한 세계에서 인간이 가장 오래 살아온 도시 중 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르메니아 인구 300만 명 중 대략 35%가 예레반에 살고 있다"  거리 풍경을 보아하니 조지아의 트리빌리시가 우아한 유럽풍이었다면 이곳 예레반은 유럽풍에 러시아풍에 중앙아시아풍이 골고루 혼재된 양상이다. 가이드 말에 동화된 선입견 탓인지, 거리의 아르메니아인들의 몸집 크기도 이전과는 약간 작아 보이는 같기도 했다. 길거리 풍경중 간판에 쓰인 고유 문자들이 독특하다. 이 작은 나라에서 독자 문자 체제를 지니고 있음은 문화적 잠재력과 민족 자존감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아르메니아는 현재 약화된 국력 탓에 주변국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와도 오버랩되는 아르메니아의 험난했던 역사를 들여다보노라면 마음이 애잔하다.


084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예레반의 도시 풍경을 차창밖으로 즐기면서 목적지로 향했다. 0935분에 코르비랍(지하감옥)(Khor Virap Monastery) 수도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기독교 전래 공이 큰 성 그레고리가 갇혔던 지하감옥 자리에 그를 기리기 위하여 지어진 수도원이다. 아르메니아 성산 아라라트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도원 정상에서 아라라트산 설산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설산이 녹지 않으며, 멀리서 보이는 만년설은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오늘은 하얀 구름이 살짝 가린 탓에 구름인지 설산인지 경계선 모호하다. 신기할 정도로 커다란 한 봉우리만이 우뚝 솟았다. 아라라트산(Mount Ararat)은 터키, 아르메니아, 이란의 국경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법적으로는 터키 영토 내에 있다. 아라라트산은 창세기에서 노아의 방주가 홍수 이후 멈춘 곳으로 언급되어 많은 종교인들에게 성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탐사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 노아의 방주가 발견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전설의 성산 아라라트산을 뒤로한 채 다시 달린다. 예레반에서 서쪽으로 20km 정도에 위치하고 아르메니아에서 네 번째로 크다는 종교도시 예치미아진이다. 에치미아진 대성당에 도착하자 입구 쪽 대로변이 예전의 한국을 보는 듯이 차들이 분주하고 건너기에는 차량에 대한 약간의 경계심을 요한다. 도로 반대편에서 내려 수신호와 함께 입구 쪽으로 건너갔다. 입구에는 조형물인지 정문인지 구분하기 애매할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의 건축물이 이곳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듯하다. 안으로 들어가자 잘 정돈된 잔디와 정원수 그리고 거대한 성당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이 거대한 성당은 기원전 4세기 또는 기원전 3세기부터 '바르트케사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파르티아 제국의 국왕 바가르시 1세(117 ∼ 140)가 바가르샤파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후 301년∼303년 사이에 지어진 아르메니아 최초의 대성당인 에치미아진 대성당이 세워지면서 현재의 지명인 예치미아진으로 되었다. 에치미아진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며 아르메니아 종교의 본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다음은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즈발트노츠 수도원 유적이다. 즈발트노츠 수도원 유적(Zvartnots Cathedral Complex)은 중세 시대 수도원 유적지로, 7세기에 건설된 대성당이다. 10세기에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었으며 20세기 초에 발굴되어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파괴되고 남은 기둥 하나하나가 배흘림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우리의 정서에도 거부감 없는 아름다운 유물이다. 어찌 보면 온전한 건물도 좋지만 파괴되어 속살 드러내며 건축물의 진면목을 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건물 전면에는 부조의 독수리상이 민족의 용맹성을 상징하듯이 수호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역시 파손되었기에 보는이의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구조물이다. 7세기면 한반도에서 고구려 백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때인데 이때 이들은 이처럼 화려한 건물을 만들었구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역사적 잠재성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어서 예레반으로 이동하여 스탈린 동상을 허물고 동상이 있던 자리에 세웠다는 아르메니아 어머니상을 둘러보았다.  어머니상은 아르메니아의 수호신 역할과 국가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며 특히, 제2차 세계 대전과 아르메니아의 역사적 투쟁에서 승리와 희생을 기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스탈린이 처칠에게 선물하였다는 코냑이 제조되는 아라라트 코냑 공장 박물관 방문하였다. 포도의 나라답게 공장 내부의 드럼통들의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이곳에서 포도주 시음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제노사이트 추모공원 방문과 예레반의 중심 공화국 광장에 들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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