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by 허니모카


인연은 기묘하다.

우연히 지나쳤던 사람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말을 건다.

기억너머에서 겨우 찾아 조각을 맞춘다.


왜 삶에 교차지점이 있을까.

평행선을 그리고 싶지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 펜을 쥐어주지 않는다.

유유히 곡선을 긋는 순간, 확 줄을 당겨 직선을 만들고

꺾어버린다.


누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상관없다.

펜을 쥔 손은 제멋대로다.


호기를 부려봐도 펜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선이 그어진다.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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