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by 허니모카



평면을 펼쳐놓고 보면

보이는 건 현재뿐.

그 안에서 다음 행동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한 발 앞서는 걸음이란 언제 어디로 디뎌야 할까.

여긴 빙판 위도 아니고

사막 위도 아닌데

앞으로 나아가기가 이리 힘들다니.


자꾸 돌아보니 못 나아가는 건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건가.


긴 항해의 시작도 끝도 아닌

애매한 지점에서 길을 헤맨다.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지도, 나침반, 물.

그리고 조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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