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by 허니모카



문구점 천막 위에 진을 친 거미가 손님을 맞는다.

주인의 게으름보다 거미의 부지런함이 먼저 느껴지고

주인보다 거미가 더 반기는 것 같아

물끄러미 바라보자 어색함이 감돈다.


빗물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방사형의 선은 올곧다.

가만히 선을 보다가 정교함에 빠진다.


여름의 반갑지 않은 손님

그 거미가 날 반긴다는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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