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봄날인 봄날

by 허니모카



살아가는 일이

꽃잎 피어나듯 혹은 흩날리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까

남보다 더한 무게를 지거나

남보다 더한 어둠 속에 살거나

그것도 그저 여러 꽃잎들 중 하나이듯

다 같은 것일까

멀리서 보면 그저 다같은 꽃잎인 듯


이렇게 꽃잎이 건물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눈 돌리는 곳 어디에나

꽃잎인 날들에도

누구에겐 나들이 가는 봄날

누구에겐 일하기 더운 봄날

누구에겐 그저 아무 날도 아닌 날


봄은 소리 없이 오고

느끼는 사람만이 안다.










그림 Lawrence Alma Tad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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